SKT vs KT·LGU+ 신경전 '루비콘강' 건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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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vs KT·LGU+ 신경전 '루비콘강' 건너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3월 1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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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V 인수합병 의도 뭐냐" 대규모 광고 '맹비난' 대립각 심화
▲ KT와 LG유플러스는 14일 주요 일간지 1면 하단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실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여부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 '연합군'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성명을 통해 수 차례 SK텔레콤을 비판한 데 이어 주요 일간지에 SK텔레콤 비방 광고를 대대적으로 싣는 '일격'을 가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얼어 붙고 있다.  

◆ KT-LG유플 손잡고 주요 일간지에 SK텔레콤 비판 광고 

14일 통신업계와 언론계 등에 따르면 이날 KT와 LG유플러스는 전국 주요 일간지 1면 하단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를 일제히 게재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게 묻습니다.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비판의 날을 바짝 세웠다.

양사는 이 글에서 SK텔레콤이 지난 2000년 신세기통신, 2008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등 '경쟁 파괴적 인수합병'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거하며 쌓아온 영업이익 3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돈이 과연 방송통신 시장 성장과 소비자 권익보호에 쓰였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많은 언론·학계·시민단체가 SK텔레콤의 통신 독과점이 더욱 확대되면 통신비 인하가 어려워질 것을 지적하고 있다며 소비자 권익의 심각한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시장 황폐화를 야기하고 독점적 이윤만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경쟁사 비방 광고를 이처럼 공공연하게 싣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사실상 SK텔레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CJ헬로비전 인수를 저지, SK텔레콤의 독과점적 지위를 막으려는 양사의 절실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집단행동에 나선 건 최근의 일은 아니다. SK텔레콤 영향력 확대 저지라는 공동의 이해관계 하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양사는 한국미디어경영학회의 심포지엄에 나란히 불참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논하는 자리였지만 발제문 등이 SK텔레콤 측에 편향돼있다는 이유에서였다.

KT∙LG유플러스는 '발제내용 중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적시에 승인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은 인수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주장 및 요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지난 2월 말에도 공동 성명을 통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주총 강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CJ헬로비전이 현행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주주총회를 개최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결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키로 결정한 후 결합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CJ헬로비전 주주인 KT 직원은 이 같은 합병결의가 무효라며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다.

지난 8일에는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3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하자 해당 내용이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 "CJHV 인수·합병 부당함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KT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은 것도 이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그만큼 양사에 타격이 크고 SK텔레콤의 시장 독점으로 소비자들 역시 손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많이 알리고자 했다"며 "절실함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부 결정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시민단체와 학계 등으로부터 시장 독과점 가능성 지적을 받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입을 닫았다.

한 관계자는 경쟁사의 비방 광고에 대해 대응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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