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 등 LCC '특가' 안전 논란 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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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 등 LCC '특가' 안전 논란 덮기?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3월 10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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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안전불감증 여전…특가 항공권으로 점유율 높이기만 '급급'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안전문제로 물의를 빚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고대책 보다는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잇따른 사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채 가시기도 전에 특가 이벤트로 무마 시키려 한다는 지적이다.

◆ LCC 잇따른 안전문제 발생…특가 항공권 이벤트로 관심 돌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일본 이오지마 섬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승객들은 대체기를 통해 사이판으로 이송됐으나 일본 내 군사지역인 이오지마 섬 특성 상 민간인 인력 투입에 허가가 필요해 아직 항공기 수송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 지연을 겪고 있으며 엔진이상의 원인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항공기의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하강 착륙을 하며 승객들을 두려움에 떨게한 데 이어 최근 항공기 안전을 위한 핵심 인력인 정비사들이 잇따라 회사를 그만둔 것까지 알려지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CC의 안전문제는 제주항공 뿐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의 여객기도 여압 장치 이상을 일으켰으며 1월 세부에서 출발한 진에어 여객기는 비행 시작 20~30분여 만에 출입문에서 난 굉음 탓에 긴급 회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안전 사고 속에서도 LCC들은 특가 티켓을 통한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신을 이벤트로 무마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노선을 최저가 5900원에 선보이며 홈페이지 마비 사태를 빚기도 했던 '찜' 프로모션에 이어, 이 달 일본 특가 항공권 판매에 들어갔다.

5월1일~11월30일 출발하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해 편도 총액운임 7만8000원에 판매한다.

4월29일~10월 출발하는 인천~도쿄 항공권은 5만8000원부터다.

진에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연중 최대 특가 프로모션인 '진마켓'을 오픈하고 국내·외 24개 노선을 최대 84% 할인해 판매하는 온라인 특가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오사카 취항 4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30일까지 탑승 가능한 '일본 노선 특가전'을 진행 중이다. 오는 13일까지 판매되는 이 상품은 △인천~오키나와 8만7000원 △인천~나리타 10만7000원으로 출시됐다.

에어부산은 △제주~김포 1만8000원 △부산~후쿠오카 5만3000원 등 얼리버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신규 취항에 따른 통상적 행사일 뿐 논란 잠재우기 아니다"

특가 티켓 판매를 하는 일이 LCC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높은 할인율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이 안전사고로 인한 위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비쳐진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가 특가 티켓을 파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닌데, 안전성 논란 후 이어지는 초특가 행사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며 "지나치게 싼 가격은 결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LCC 측은 정기적인 행사일 뿐, 안전사고 이슈에서 소비자 관심을 돌리기 위한 미끼상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의 경우 신규 취항에 따른 특가 이벤트일 뿐"이라며 "일본에 있는 항공기의 경우 군 공항 특성 때문에 아직 묶여있는 것 뿐 이번 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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