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금리 시장 '킬링 상품' 개발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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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금리 시장 '킬링 상품' 개발에 초점 맞춰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3월 04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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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올해 금융업계 '핫이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압축된다.

업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형 작업인 만큼, 금융당국은 부작용 완화를 위한 제도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연내 출범을 앞둔 인터넷은행은 23년만에 허용되는 '경쟁자'인 만큼 금융사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과 달리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수익 창출 모델에 차별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인터넷은행을 필두로 중금리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 상품 개발을 독촉하고 나서면서 금융사들 역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금리절벽'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금리절벽이란 대출금리가 10% 이하 또는 20% 이상으로 양극화되면서 10%대 중금리 시장에 공백이 생긴 것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1조원 규모의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 신용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2곳을 통해서도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다. 2곳의 총 공급규모는 3년간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들은 경쟁자 의식 차원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해왔다.

보험∙카드업계의 경우 '흥행 여부'에 대해 마냥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금리만 인하됐을 뿐 기존 상품과 차이점이 크지 않아 경쟁력이 없다는 것.

이 가운데 최근 한화생명은 '스마트 신용대출'을, 국민카드는 '생활든든론'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중금리 대출상품으로는 SBI저축은행이 작년 12월 출시한 '사이다'를 꼽을 수 있다. 출시 10일만에 48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시중은행의 우량대출자 또는 은행으로부터 대출이 거부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대출금리를 은행이나 카드론보다 낮은 6.9~13.5%로 설정,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5~6등급 중신용자들에 대해 10년 이상 축적된 금융정보와 데이터베이스가 경쟁력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금리 대출상품 흥행은 '속도전'이 아닌 '킬링 상품' 개발에 달려있다는 것을 업계가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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