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100시간 넘어서…정청래 '11시간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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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100시간 넘어서…정청래 '11시간 39분'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2월 28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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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100시간 넘어서…정청래 '11시간 39분'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테러방지법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100시간' 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시간39분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5일째 사회를 보며 회의를 진행해온 국회의장단은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며 국회 상임위원장단에 본회의 의사진행 권한을 넘겼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23일부터 의장석을 지켜왔으나 체력적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부득이 잠시만 본회의 의사진행을 부탁한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의사봉을 넘겼다.

정 의장은 17번째 주자로 연단에 올라 발언 중이던 더민주 정청래 의원에게 "양해해 달라"며 "끝까지 경청하지 못하고 의장석을 떠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의장이 자초한 육체적 피곤을 버틸 수 없어서 결국 국회법에 (관련 조항이) 없는(데도) 의장단 이외의 분에게 사회권을 넘길 수밖에 없는, 국회 본회의장 비상사태를 맞은 게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논평을 내고 "국회법 어디에도 국회 상임위원장이 본회의 사회권을 행사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정 의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위법행위를 조성하지 말고, 즉각 상임위원장 사회를 중단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사회를 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오늘은 의장단 3명이 교대하다 보니 상당히 힘이 드는 점도 있지만 낮에 상임위원장들이 거들어 줬다"며 "그런데 여야 합의가 있었는지 이제 그렇게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4시41분 연설을 시작한 뒤 11시간39분 뒤인 오후 4시20분 연단에서 내려왔다.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이 지난 24일 기록한 국회 본회의 최장발언 기록 10시간18분을 경신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더민주 진선미 의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이 알고, 믿고, 통제할 수 있는 튼튼한 테러예방 시스템"이라며 국정원에 광범위한 정보수집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지난 23일 오후 7시6분 김광진 의원이 시작한 필리버스터는 이날 진 의원이 오후 11시6분이 넘도록 이어가면서 총 100시간을 돌파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00시간 돌파에 대한 성명을 내고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시작할 때는 이렇게 호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지금 이 순간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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