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혁신실종' 아쉽다
상태바
[기자수첩]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혁신실종' 아쉽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스페인에서 열린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박람회는 매우 무난했다는 평가 속에 마무리 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4대 전자제품 박람회임에도 혁신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소비자들 사이에 주를 이루고 있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였다. 이미 지난 '세계가전박람회(IFA)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서 보아왔던 것과 사실상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CES의 재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올해 MWC는 삼성과 LG, 소니가 각각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경쟁을 벌임에 따라 국제 박람회로서의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신제품 발표라는 타이틀에 비해 새로운 정보가 부족했다. 전반적으로 볼거리 위주의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샘모바일', '폰아레나'와 같은 해외 IT전문 매체를 통해 '갤럭시S7', 'G5' 등 삼성·LG전자의 신제품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양사 제품이 사전 유출된 게 원인이었다. 의도적이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세서, 카메라 화소, 디자인, 배터리 용량 등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됐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김 빠지는' 대목이다. 

LG전자의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G5의 장점을 소개하기 위해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몰렌코프, 구글 찰스 암스트롱 스트리트뷰 총괄매니저, 패럿 최고 마케팅경영자(CMO) 니콜라스 해프터메이어 등 글로벌 기업 임원들이 연사로 나섰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자사 홍보에 시간을 할애했다. 정작 행사의 주인공인 G5와 'LG 프렌즈'들의 제품설명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였다. 이로 인해 행사가 산만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도 이번 언팩 행사에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깜짝 등장시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갤럭시S7는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으나 혁신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올해 MWC에서는 최근 크게 성장 중인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사들이 대규모 전시장을 확보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제품기능을 뛰어넘는 '깜짝' 발표는 없었다. 

MWC는 매년 그 위상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여전히 글로벌 모바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써의 역할이 크다.

또한 참여 기업들의 시장 개척의 기회이기도 한 만큼, 기업 임원뿐만 아니라 각국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기도 한다.

이미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은 '레드오션'화 된지 오래며 새 모바일 시장 생태계를 이끌 주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IT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IT∙전자기업들이 올해 열릴 CTIA, IFA, CES 등 세계적 행사에서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