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흥국 투자자금 유입 금융위기 이후 최저
상태바
지난해 신흥국 투자자금 유입 금융위기 이후 최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0억 달러, 전년의 5.5분의 1 불과
   
 

[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지난해 중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전년도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중 비거주자의 신흥국 포트폴리오자금 유입액은 410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자금 유입규모는 2013년 1949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2214억 달러로 늘었으나 2015년에는 전년의 5.5분의 1로 급감했다.

해당 신흥국은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칠레, 우크라이나, 터키, 체코,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러시아, 루마니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이집트, 모로코,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신흥 아시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전년도의 1080억 달러에서 431억 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중국은 성장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차손 우려, 공급 측면 개혁 등으로 인한 투자 부진 및 부채 우려 등으로 자본유출 압력이 증대됐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이 2015년중 500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이후 외국 투자자금이 몰려들었던 인도도 수출 감소와 투자 부진 등으로 자금 유입세가 대폭 약화됐고, 인도네시아는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으며, 태국은 투자자금 순유출로 전환됐다.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신흥 유럽은 유가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작년중 362억 달러 감소했다.

남미도 원자재가격 하락, 정정불안 등으로 작년 3분기 이후 채권자금 유입이 전년도의 3분의 1 토막이 됐다.

아프리카와 중동 역시 유가하락, 미 금리인상, 경기침체,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투자자금이 2015년 하반기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이어지면서 신흥국 투자자금 유입은 부진할 것으로 본다.

서비룡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면서 "한국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스티튜드(MSCI) 신흥국지수 내에서 중국(26.1%) 다음으로 높은 15.6%를 차지하고 있어,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신흥국 포트폴리도 축소시 자금 동반 유출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