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붉은 원숭이 '영리함'과 '복' 산업계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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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붉은 원숭이 '영리함'과 '복' 산업계 가득하길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1월 04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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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10간(干)의 3번째인 '병(丙)'과 십이간지 중 9번째 지지 '신(申)'이 합쳐진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병'은 붉은 색을, '신'은 원숭이를 상징한다. 예로부터 복과 운을 상징했던 붉은색과 재주가 많고 영리한 원숭이가 합쳐진 것이다.

영리한 두뇌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이에게 운과 복까지 따른다니. 뜻 만으로 보면 그야말로 '대박' 이다.

하지만 올해 경제 전망은 아쉽게도 대박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세계 및 국내 경제의 미약한 성장세에 따라 대부분 산업 경기가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내수 및 수출 경기 둔화는 예정된 수순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큰 축을 지탱해 왔던 조선업과 건설업, 철강업이 휘청이고 있다. 기업과 가계부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둔화는 우리 경제에 무엇보다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착화된 저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 닥친 수출 부진과 글로벌 경기침체,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대내외적 상황은 IMF 외환위기 직전과 유사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위험한 경제 비상사태라 경고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 했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위기 의식이 높아지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우리는 이미 70년대 2차례의 오일쇼크를 극복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금융·재정 개혁으로 이겨낸 전력도 가지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기업과 과감한 구조 개혁안을 내놓는 정부에게 원숭이의 영리함과 더불어 복과 운이 따르길 기대해 본다.

비속어와 같은 어감으로 그 이름 만으로도 국민들을 웃음짓게 하는 '병신년'. 올 한해 그 웃음이 기업과 국민 모두의 곁에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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