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상업용 대화면 광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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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상업용 대화면 광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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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백화점 등 인구밀집지역 선점 '미래먹거리'…화질경쟁 '2R'
   
  ▲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설치된 LG전자 '올레드 모멘트'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업용 대화면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시장에서 정면 충돌했다.

TV 화질경쟁 '2라운드' 성격으로 '미래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양사 모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어 관련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높은 수익성,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장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최근 새 미래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사이니지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 공히 기업-개인간 거래(B2C) 사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TV부문이 수익성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 따른 전략수정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지하철, 공항, 병원 등 대중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 디스플레이 수단을 통해 광고를 포함한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상업용 미디어를 의미한다.

해당 사업은 기업이나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사업이라는 부분에서 시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건물의 천장이나 벽면의 넓은 공간에 하나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 백대의 디스플레이 장비가 사용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자체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HIS는 올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10% 성장한 160억달러로 집계했다. 한국방송통신 전파진흥원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산업 전체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가 2020년 32조원에 달하며 고용 유발효과는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소비자들의 동선을 따라 스마트 사이니지 총 160대를 설치했다. 또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전국 KTX역 등에 설치돼 있던 기존 TV를 SUHD TV로 교체하는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YESCO Electronics)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인수를 통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의 실내용 제품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LCD∙LED 제품들을 통해 국내∙외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점유율은 27.8%로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의 뛰어난 화질과 짧은 신제품 출시 주기 등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시장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초대형 올레드 사이니지 '올레드 모멘트'를 설치했다. 출국장 천장에 설치된 이 디지털 사이니지에는 55인치 곡면 올레드 총 280대가 투입됐다.

이달 말 리노베이션이 완공되는 남산 서울타워에도 250대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군을 앞세워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설치된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 "활용도 점차 늘어…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영역도 중요해질 것"

올레드는 동일 크기의 LCD보다 30% 가량 얇고 가볍다. 벽에 걸거나 천장에 매달기가 쉽고 곡선 형태의 조형물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B2B 사업"이라며 "공공장소에 설치하면 브랜드 인지도 상승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전 기준, 행정 등 관련 규제 문제 해결에 시장 확대 속도와 범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김운한 교수(한국OOH광고학회 총무이사)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디지털 사이니지의 정보재현적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영상미디어를 표현하는 방식), 디지털 조형물 등과 같은 정보 전달 중심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업의 매출과 연계된 광고활동과 함께 교통안전, 환경오염 수준 등 공공정보 매체로서도 기능하며 관련영역이 더욱 중요시 될 것"이라며 "또한 디지털 사이니지에 관한 특별법이 마련돼 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산업의 균형적 발전도 도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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