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제과 '쓰레기 빼빼로' 신동빈 회장이 책임져야
상태바
[기자수첩] 롯데제과 '쓰레기 빼빼로' 신동빈 회장이 책임져야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1월 30일 07시 5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롯데제과 주식 3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개인 지분율은 8.78%까지 늘었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런 신 회장의 '발등'을 롯데제과가 제대로 찍었다.

롯데제과는 '화이트 쿠키 빼빼로'와 '가나 초코바 아몬드'에 대한 긴급 회수절차에 착수했다. 역한화학 물질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잇단 신고에 따른 긴급처방이다.

올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생산된 화이트 쿠키 빼빼로 29만 상자와 지난달 생산된 가나 초코바 아몬드 500상자다. 잉크가 덜 마른 상태의 케이스를 사용한 게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롯데제과 경남 양산 공장을 생산라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품 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상당한 유·무형적 손실에 롯데제과가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11일 '빼빼로 데이' 특수를 노렸다가 발생된 인재(人災) 의혹도 소비자들 사이에 짙게 배어나오고 있다. 

"빼빼로 품질과 관련한 검수 단계 자체를 건너 뛴 게 아닌가 싶다. 식음료 업체들은 보통 완성품에 대한 육안·후각 점검을 단계별로 꼼꼼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에 악취가 스며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포장 단계에서의 악취는 얼마나 심했겠나. 이 같은 이상현상을 공장에서 몰랐을 리가 없다. 보고를 받은 책임자가 무시했거나 본사 차원의 출고 압박이 상당하지 않았겠나."

식품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당장의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한 과욕이 부른 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협공 속에서 경영권을 지키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룹 전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없는 환경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롯데제과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었다. 주식 대량 추가매입 역시 이와 궤를 함께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터진 '쓰레기 뺴빼로' 사건. 관리감독 책임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 회장이 책임선상에서 온전히 벗어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면을 단단히 구긴 것으로 해석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배경이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내달 초 주요 그룹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롯데제과발' 인사태풍이 롯데그룹 전체에 불어 닥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단순 인적 쇄신은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소극적 행보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원인의 뿌리를 뽑아내는 데 신동빈 회장이 나서는 적극적 행보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을 달기 어렵다. 실질적인 '책임경영'이다.

글로벌 제과회사로 성장하는 롯데제과는 그 다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