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의료사고 뇌사상태 中 유학생, 4명에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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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의료사고 뇌사상태 中 유학생, 4명에 장기기증
  • 이수영 기자 s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12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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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의료사고 뇌사상태 中 유학생, 4명에 장기기증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유학생이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12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유학을 왔던 중국인 오모씨는 심장과 간, 신장 2개 등을 국내의 다른 응급환자 4명에게 기증하고 지난 6일 눈을 감았다.

오씨는 지난 1월 서울 한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던 중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의사와 간호조무사가 포도당 수액을 과다 투여하고, 자궁에 수술 보조기구를 무리하게 집어넣은 탓이었다.

이들은 오씨가 계속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발작 증세까지 보였는데도 수술을 강행하다가 오씨가 완전히 의식을 잃고 난 후에야 119에 신고했다. 자신들의 과실을 숨기고자 의료 기록을 조작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은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의사 이모(여)씨와 간호조무사 이모(여)씨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지난달 선고했다.

오씨는 그때까지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의 부모는 생업을 접고 한국으로 달려왔지만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몇 달을 병상에 매달렸다.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한 오씨의 시신은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씨는 수의 대신 모친이 직접 고른 옷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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