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면세점 5년간 1500억원 사회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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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면세점 5년간 1500억원 사회 공헌"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12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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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비전2020 상생2020' 행사에 참석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롯데면세점 5년간 1500억원 사회 공헌"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카드'를 핵심 전략으로 뽑아 들었다.

롯데면세점은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있는 자사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공헌 혁신 5개년 계획 '상생 2020'을 발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면세점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한국 관광산업과 면세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35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 면세사업자로 성장했다"며 그간의 '공'을 먼저 언급하고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계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4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펀드 조성 △중소브랜드 매장 면적 확대 △인큐베이팅관 도입 등을 위해 2020년까지 총 150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총 200억원 규모로 조성될 동반성장펀드는 롯데면세점 우수 파트너사들의 성장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면세점 내 중소브랜드 매장도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

현재 본점과 월드타워점 중소기업 매장 면적은 각각 1505㎡, 1318㎡이지만 내년 12월까지 각각 2배 정도 확장, 유통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방안이다. 

또 국내 최초로 중소브랜드 상생 모델인 '인큐베이팅관'을 운영한다. 가능성 있는 중소브랜드를 발굴해 면세점 판매는 물론 롯데면세점 해외점 입점 브랜드 홍보 지원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연내 신설할 예정이다. 주요 발굴 대상은 사회적 기업, 청년벤처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브랜드도 입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3600억원 규모인 본점과 월드타워점 내 중소브랜드 매출을 5년 뒤 4배 가까운 1조3500억원 규모로 늘려나간다는 계산이다. 

지방 중소 시내면세점 자립도 지원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상품 공급·입점협상 지원 등을 통해 울산·창원·청주·양양 시내 면세점에 총 322개 브랜드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지원기업을 늘리는 것은 물론 서비스·물류역량 교육, 마케팅 홍보·IT지원 등 핵심 운영역량 확보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침이다.

더불어 취약계층 자립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언더 스탠드 에비뉴'는 성동구 서울숲 앞 유휴부지 1200평에 컨테이너 100여개를 활용해 조성한다. 7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자립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동시에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명동과 잠실 등 지역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주변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송파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7년까지 18억원 지원 계획을 세웠으며 지역축제 개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외국어 간판 제작 지원, 안내 표지판 개선, 전통시장 관광 상품화 등을 추진한다.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열린 채용문화 확산에도 앞장선다.

면세 전문가 육성 아카데미를 개설해 청년과 여성 구직자들의 취업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장애인 채용 전형,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다문화 가정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물론 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일자리 기회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 2020을 발표했다"며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홍균 대표이사는 "지난 35년 동안 수많은 투자를 통해 이 자리에 온만큼 세계적인 상품 공급 업체, 명품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인프라는 단시일 내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두산 등 경쟁사에 대한 의중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의 경쟁자는 듀프리 등 세계적인 면세 기업들"이라며 "(국내에서는)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곳이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신동빈 회장 일가의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최근 재점화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면세점 사회공헌에 대한 간담회 자리인 만큼 그룹과 관련한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신동빈 회장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영투명성 제고와 기업구조 개선을 통해 롯데를 국민 여러분께 사랑 받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일련의 일들은 이 같은 롯데의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라고 짧게 입장 표명을 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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