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미쳤다! - 외국인 CEO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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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미쳤다! - 외국인 CEO의 증언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11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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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크 쉬르데주 / 권지현 / 북하우스 / 180쪽 / 1만20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한국인은 미쳤다!"

'상명하복'으로 대변되는 국내 기업 문화에 벽안의 CEO가 던진 일침이다.

'한국인은 미쳤다!'는 위계적이고 군사적인 한국의 기업 문화를 이방인의 눈으로 짚어본 책이다. 엘지전자 프랑스 법인장을 지낸 에리크 쉬르데주(Eric Surdej)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엘지전자에서 경험했던 한국식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을 낱낱이 파헤쳤다.

저자는 필립스, 소니, 도시바 등 당대 최고 전자 기업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2003년 엘지 프랑스 법인의 영업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했다.

그가 출근한 첫날부터 법인장이 간부 사원의 머리를 향해 사전을 집어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본사 텔레비전 사업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프랑스 방문에 맞춰 부랴부랴 유통매장에 자사 제품으로만 전시하기도 했다.

본부장이 떠나자마자 다시 원 상태로 되돌려 놓느라 엄청난 비용이 들었지만 기업 체면을 위한 비용 지출은 문제되지 않았다.

하루 10~14시간 근무, 상사의 냉혹한 감시, 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 앞에 매달린 직원들, 냉정하고 가차 없는 평가와 징계, 종교집회 같은 기업 연수….

인간성이 거세된 성과제일주의 문화가 프랑스인의 시선을 따라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때로는 한국인조차 아연실색하게 되는 기업의 일상을 담백하고 위트 있게 풀어냄으로써 쉽고 술술 읽힐 뿐만 아니라 큰 공감을 자아낸다. 

외국인의 시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본 한국의 기업 문화가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냉혹하며 우습기까지 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지만 엄연한 현실을 담아낸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일'에 대한 관점도 새로워질 것이다.

한국인은 미쳤다! - LG전자 해외 법인을 10년간 이끈 외국인 CEO의 생생한 증언 / 에리크 쉬르데주 / 권지현 / 북하우스 / 180쪽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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