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무늬만' 민원창구 개인정보수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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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무늬만' 민원창구 개인정보수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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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사항 입력' 형태 소비자 '오해' 전화번호 남기면 대출전화 '낭패'
   
▲ OK저축은행 홈페이지. '인터넷 접수'를 빙자한 팝업 창으로 소비자들이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남길 수 있도록 유인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OK저축은행(대표 최윤)이 '민원접수창구'로 가장한 대출영업 웹페이지를 운영하며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접수 불편했나요'와 같은 문구를 내걸어 의심을 피한 뒤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남긴 소비자에게 대출을 권유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단순상담 위해 무심코 전화번호 남겼다간 '낭패'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공식홈페이지(https://www.oksavingsbank.com/)를 운영하고 있다. 대출상품과 예∙적금 상품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가입까지 가능하다.

8월 현재 SBI∙HK∙한국투자∙KB저축은행 등 경쟁사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OK저축은행의 경우 단순 고객센터 연결이나 민원접수 등의 형태를 띈 팝업 창을 이용,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팝업 창에는 '인터넷접수 불편하셨나요',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상담원이 쉽고 빠르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적시돼 있다.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는 칸이 마련돼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딱히 의심하기 어렵다.

'개인정보의 수집∙이용에 관한 동의서'가 병기돼 있긴 하다. '대출 상담신청' 등을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동의하도록 돼있다. 동의일로부터 수집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개인정보를 보유한다는 항목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글씨 크기가 작아 한 눈에 식별되지 않는 게 '함정'이다.

단순 상담을 위해 무심코 전화번호를 남긴 소비자가 대출권유 전화에 시달릴 수도 있는 상황.

OK저축은행 홈페이지에 있는 고객센터의 '온라인상담' 페이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해당 페이지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를 살펴보면 '고객상담, 칭찬 및 민원의 처리' 등의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명시돼있다.

SBI∙HK∙한국투자∙KB저축은행 등 경쟁사들도 각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칭찬∙민원에 대한 접수를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대출상담 팝업 창과 같은 형태로는 소비자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 "목적 명확히 밝히며 개인정보 수집해야"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가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작업 중 인터넷 창을 끄게 되는 점을 반영한 '리마인드 팝업' 형태로 다른 금융사에서도 보통 다 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케팅 활용의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상담을 목적으로 만든 팝업창"이라며 "민원 상담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명확하지 않은 설명으로 민원접수 '미끼'를 이용, 인터넷 사용에 능숙하지 못한 소비자를 유인하는 방식"이라며 "단순 민원 등 목적을 명확히 밝히면서 개인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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