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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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4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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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루더 / 다른 / 336쪽 / 1만6000원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빅데이터'는 더 이상 무시하고 넘어갈, 혹은 모른 채 지나쳐도 될 신조어나 잠깐의 유행 같은 것이 아니다. 실제 각종 기업들은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더 모으고 이를 이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감시', '판매수단' 등 빅데이터 앞에 붙는 수식어로만 보자면 이는 '악명' 높은 도구에 가깝다.

그 동안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2가지 틀을 벗어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의 저자인 크리스티안 루더는 빅데이터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2가지 카테고리를 지워 버린다.

미국 최대의 데이트 사이트 'Ok큐피드'의 설립자이자 정보 분석가로 일해 온 크리스티안 루더는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릴 법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쥐고 있다. 이제 그것들을 하나씩 풀어 놓기 시작한다.

각각의 데이터는 사소하다. 어느 술자리에서 관심을 끌 정도일 뿐인지도 모른다. 이것들이 쌓이고 전문가의 분석을 거쳐 하나의 거대한 현상을 보여 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에서 크리스티안 루더는 페이스북의 '좋아요' 데이터를 이용해 한 사람의 성적 성향이나 지능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들여다본다.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인종과 성별에 따라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은 무엇인지, 시골 마을에서 대도시로의 전 세계적 이주 현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다룬다.

저자는 거대한 숫자로 인간의 마음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흥미로운 소규모 사례를 렌즈 삼아 대규모 현상을 들여다보는 방식은 대중 과학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크리스티안 루더는 반대로 큰 것에서 작은 것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에서 숫자는 그 자체로 '서사'라 할 수 있다. 언뜻 기계적이고 차갑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숫자들이 얼마나 은밀한 개개인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밝혀내는지, 독자는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천연덕스럽고 재치 넘치는 저자의 글 솜씨는 덤이다.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크리스티안 루더 / 다른 / 336쪽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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