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시장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공격적 신차출시 카드를 꺼내 들어 주목된다.
내수 침체와 수출 저조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하락하는 등 팽배한 위기감 속의 절박한 행보다.
◆ "하반기 신차효과 극대화, 전년 판매실적 뛰어 넘자"
지난 13일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는 정몽구 회장의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가 열렸다.
총 60여 명의 해외법인장들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지역별 실적과 경영환경 점검을 비롯해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정몽구 회장은 "외부 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위기 극복 방안은 글로벌 신차 출시가 집중된 하반기에 신차효과를 극대화, 전년 판매실적을 뛰어 넘자는 게 골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위해 각 지역별 상품 구성을 다양화 했다.
신형 투싼, 소형 SUV 크레타, 신형 K5, 씨드 개조차 등 전략 신차들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신형 투싼을 투입키로 했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는 소형 SUV 크레타로 글로벌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대표 글로벌 모델인 신형 K5의 출시와 함께 유럽에서는 씨드 개조차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5일 열린 신형 K5 미디어 발표에 참석한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신형 K5는 동급 국내 브랜드 뿐 아니라 수입브랜드와 견주어도 디자인과 성능에 있어 모든 부분이 뛰어나다"며 "10월 초 출시되는 스포티지까지 더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듀얼 디자인과 5가지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신형 K5의 경우 국내 출시 3개월 후인 올 10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전역에 판매 할 계획이다.
◆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 멈추지 마라"
이는 국내 신차 출시 후 해외 시장 출시까지 6개월~1년 가까이 걸리던 기존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공격적인 해외 공략을 위한 조기 투입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형 K5는 5가지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만큼 공략 국가별 선호하는 타입의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신차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브랜딩 전략도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해외 소비자에게 현대기아차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기아차는 미국 프로농구(NBA) 등 인기 스포츠 후원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정몽구 회장은 "미래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어려워도 한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