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환자 끝까지 치료"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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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환자 끝까지 치료" 공염불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09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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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메르스 환자 전원조치, 경영이력 오점 되나…"신약 개발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에서 배제되면서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직을 맡고 있어 경영이력에도 커다란 오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대적인 삼성서울병원 혁신, 백신 개발 지원 등 그룹 차원의 메르스 사태 관련 각종 지원대책이 계획대로 현실화 될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 약속은…

8일 재계와 정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메르스 누적 환자수는 186명, 사망자수는 34명이다. 

메르스 환자의 절반 가량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했다. 감염 관리 수위를 최대로 높인 지난달 월 13일 병원 부분폐쇄 이후에도 바이러스 노출이 계속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메르스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최고 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허술한 감염 관리 행태로 메르스 치료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굴욕'을 맛보게 된 것.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지난 1991년 삼성 입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환자 분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며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공식적으로 병원 운영의 최고책임자라는 얘기다.

◆ "분명하게 말씀하신 부분, 진행할 것"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진원지'가 된 이후 병원 부분폐쇄, 메르스 환자 전원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재단 이사장 자리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입장도 곤혹스럽게 됐다.

환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던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은 사실상 지키기 어렵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신약 치료 개발을 직접 하기는 어렵고 잘 하는 곳에 지원하겠다는 의미"라며 "사과문 발표하면서 분명하게 부회장 님이 말씀하신 부분이니까 (계획대로)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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