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렌터카 홈페이지 내 장기렌터카 견적 조회 화면. 상품의 가격 정보를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적으면, 상담사가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AJ렌터카(대표 윤규선)가 장기렌터카 상품의 가격 정보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지 않아 견적을 조회하려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옵션 선택 등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휴대전화 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무작위로 수집한 뒤 상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 kt금호렌터카는 차종·기간을 선택하면 실시간 가격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비교된다.
◆ '빌려 타는' 장기렌터카 전화 상담만…단순 가격 비교 '불편'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기렌터카란 자동차를 2~5년 가량 빌려 타는 서비스다. 월 단위로 납부하는 렌트비에 차량 이용료,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된다.
신차를 구매하면서 초기에 목돈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도 적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같은 차종을 골라도 월 렌트비는 천차만별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옵션, 대여기간, 보험조건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비용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문제는 AJ렌터카가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것. 이 업체는 kt금호렌터카에 이어 해당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1:1 전화 상담 서비스를 통해서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옵션 등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단순한 가격 비교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홈페이지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해야만 견적을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등을 공개해야 상담사와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화를 위해서는 수십 분 이상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kt금호렌터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홈페이지에서 대여기간, 차종, 보험조건 등을 선택하면 손쉽게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견적 관련 궁금증이 생길 경우에는 전화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 "정확한 정보 제공…개인정보 다른 용도 사용 안 해"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작년 10월 홈페이지를 개편, 장기렌터카 가격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며 "100%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상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차가 커 공개가 어렵다'는 AJ렌터카 측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되는 대목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수집한 개인정보는 상담 이외의 다른 용도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