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세계최초' '국내최고' 소비자 다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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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보일러 '세계최초' '국내최고' 소비자 다 속였다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07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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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법 등 위반 상습 부당광고 공정위 무더기 적발…"엄중 제재"
   
  ▲귀뚜라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경동나비엔, 린나이코리아와 함께 국내 보일러 업계 '빅3'로 통하는 귀뚜라미그룹(회장 최진민)이 거짓∙과장광고를 일삼다 적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세계 최초', '국내 최고' 등의 사실과 다른 문구를 자사 제품카탈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무분별 유포하다 정부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거짓 정보에 속아 제품을 구매한 피해 소비자 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도덕성 추락과 이미지 훼손 등 막대한 유·무형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귀뚜라미 보일러 거짓∙부당광고 공정위 적발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홈시스는 거짓∙부당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일 시정명령을 받았다.

귀뚜라미는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 등 가정용 난방기구 등을 제조하고 귀뚜라미홈시스는 귀뚜라미 보일러를 유통하는 회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제품에 적용된 '4PASS 열교환기' 및 '콘덴싱' 기술과 관련, 해당 기술이 세계적으로 약 15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음에도 '세계 최초'라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다.

2012년 기준 귀뚜라미의 연간 생산량은 43만여 대에 그치고 독일 바일란트사가 연간 164만대를 생산함에도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라는 잘못된 정보로 자사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재를 압축해 만든 친환경 난방연료 '펠릿'을 사용한 보일러도 다른 사업자가 먼저 개발했지만 '국내에서 처음 만든'이라는 표현을 썼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데 대해서는 '국내최고 효율'이라고 과장 했다.

귀뚜라미는 관련업계에서 보편화한 가스감지 기술이 자사 특허인 것처럼 설명하는가 하면 객관적인 근거 없이 '2.5배 빠른 난방가동시간', '실사용 효율 99%' 등의 과장된 광고문구를 사용했다.

'국내 유일의 무사고 안전보일러'라는 문구와 달리 제품 관련 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공정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광고 문구는 18개. 단순 실수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표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객관적인 근거없이 거짓·과장한 귀뚜라미 보일러 광고 내용

◆ 귀뚜라미 "담당자 회의중" 연락 '뚝'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과 린나이 등 경쟁사와 국내 보일러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업체. 현혹된 소비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귀뚜라미 측은 담당자가 회의중이라는 이유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보일러 등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과 관련한 부당 광고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위반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엄중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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