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성폭행·성매매…금융권 릴레이 추문
상태바
성추행·성폭행·성매매…금융권 릴레이 추문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13일 07시 4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B투자증권 이어 토러스투자증권까지 연이어…"금융업 본질 '신뢰' 해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KTB투자증권에서 지난 2월 촉발된 성추문이 토러스투자증권 등 범 금융권으로 번져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데 따른 매출액 하락과 기업이미지 훼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 각 업체들은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내연녀 성폭행-신입사원 성추행-단체 성매매 '가관'

12일 증권·금융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간부급 임원 A씨가 20대 신입 여사원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진땀을 뺐다.

A씨를 피해 화장실로 들어간 20대 여성 신입사원 B씨를 뒤따라 들어가 강제로 끌어안았다는 게 골자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당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를 사실상 시인했다.

이곳 관계자는 "사내 감사 부서에서 (성추문 소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컨슈머타임스 추가 취재과정에서 이 관계자는 "B씨로부터 해당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건의가 없었기 때문에 (감사 부서가) 조사하지 않았다"며 "현재 두 사람 모두 퇴사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내부적으로 사건을 덮는데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KTB투자증권 직원 C씨는 지난 2월 강간 및 협박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유부남인 C씨가 업무상 만난 D씨와 호감을 갖고 만남을 지속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C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부담을 느낀 D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에 격분,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계 종사자 일부와 지인들이 탄원서 제출을 통해 C씨를 돕고 있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어 또 다른 잡음을 낳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성추문은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 흠으로 이어진다. 양성평등 가치 확립에 대해 소비자 관심과 자각이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어 충격파를 배가시킨다는 분석이다.

◆ "금융업 본질 신뢰 이미지 형성에 악영향"

특히 증권업은 작은 내부적 요인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신뢰형성'을 저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증권사는 신용을 갖고 정직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성추문이 발생하면 내부 기강이 해이해질 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며 "금융투자상품은 리스크가 높은 상품인 만큼 이러한 사건들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허라금 교수는 "언론에 노출되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로는 비일비재하다"며 "오래 지속돼온 남성과 여성 사이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식과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