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은행 등 이자수익 '쉽게' 장사하다 순익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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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은행 등 이자수익 '쉽게' 장사하다 순익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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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소비자 동향] 금융… 하나銀, KT ENS 부실대출 '기관경고'

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은행권 순익이 반토막 나면서 만년 2등 업종이던 보험사보다 순이익을 더 못 내는 일이 벌어졌다.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 신한∙국민은행 순익 '반토막'…삼성∙한화 보험사는 2배↑

은행권이 만년 2등 업종이던 보험사보다 순이익을 더 못 내는 일이 벌어졌다.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산업∙기업은행 등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2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동부화재 등 31개 손해보험사를 합친 56개 보험사는 지난해 1~3분기에 5조1000억원의 순익을 냈다. 4분기에 분기별 최하 실적인 1조5000억원의 순익만 달성하면 지난해 순익이 6조6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1897년 한성은행(조흥은행 전신), 1922년 조선화재(메리츠화재 전신)가 각각 국내 최초의 은행과 보험사로 설립된 후 보험사 순이익이 은행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신한은행 1조5000억원에 약간 뒤질 뿐, 우리은행 1조2000억원, 국민은행 1조원, 하나은행 9000억원 등보다 많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은행은 보험사의 4배 이상 순이익을 냈다. 2005년 은행권이 13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때 보험사 순이익은 3조3000억원이었다. 은행들은 수익의 90% 이상을 이자수익에 의존하며 '쉽게' 장사하다 최근 저금리 추세로 이자마진이 감소하자 순익이 급격히 줄었다.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79%로 떨어졌다. 또 대기업 여신에만 치중해지 STX그룹, 쌍용건설, 동양그룹 등 부실이 잇따라 터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 하나銀, KT ENS 부실대출 '기관경고'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발생한 KT ENS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하나∙국민∙농협은행 등 임직원 20여명에 대해 정직 등 징계조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1조1000억원을 부실하게 대출해줬다가 1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하나은행에게는 기관경고가 내려졌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를 받았다. 대출심사를 소홀히 한 지점장 등에게는 정직, 감봉 등 중징계가 의결됐다.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임직원에게는 '주의' 징계를 결정하고 조치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이번 제재안을 진웅섭 원장 결제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등 15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KT의 소규모 자회사인 KT ENS 협력업체에 1조80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줬다가 사기를 당했다. 대출과정에서 제대로 현장확인도 하지 않는 등 부실이 적지 않은 것으로 금감원 검사결과 드러났다.

◆ 청약저축 금리 0.2% 포인트 내린다

시중금리 하락 추세에 맞춰 청약저축 금리가 다음달부터 0.2%포인트 인하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약저축을 해지하는 경우의 이자율 고시' 일부 개정안을 오는 26일까지 행정예고한다.

고시 개정안은 일반을 상대로 한 의견수렴과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등을 거쳐 다음달 1일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청약 저축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이 지나고 나서 해지하는 경우 2월 현재 연 3.0%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다음달부터는 금리가 2.8%로 떨어진다. 가입 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인 경우는 현재 2.5%에서 2.3%로, 1년 미만이면 2.0%에서 1.8%로 각각 인하된다.

◆ 10만원 수표 사용량 7년째 급감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사용량이 7년째 급감, 4분의 1토막이 됐다. 5만원권 보급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권 수표의 1일 평균 결제규모는 94만건(940억원)으로 2013년의 112만9000건(1129억원)보다 16.7%나 줄었다.

일평균 결제건수는 10만원권 수표 사용이 정점에 달했던 2007년 406만2000건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9년 6월부터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그 해는 307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17.9%나 감소했다. 2010년에는 19.4% 줄고 2011년에는 19.7%, 2012년에는 26.3%, 2013년에는 23.0% 각각 줄었다. 5만원권 발행 이후 작년까지는 2자릿수 감소율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 측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이용 감소 이유로 신용카드 등 지급결제수단이 다양화된 가운데 5만원권이 대량 보급된 점을 꼽고 있다. 작년말 기준 시중에 풀려있는 5만원권은 52조34억원으로 시중에 풀린 화폐(기념주화 제외)액의 69.5%에 달한다.

◆ 수출물가 28년만에 최저

지난달 수출물가가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 영향을 받은데다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관련 제품의 수출가 급락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기준)가 82.71로, 전월보다 4.2%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한국 돈이 1개월새 4.2% 줄었다는 얘기다. 채산성이 나빠진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5% 하락했다. 지난 1월 수출물가 지수는 1987년 1월(82.17)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원 평균 환율이 작년 12월 104.33원에서 올해 1월 1088.86원으로 1.4% 떨어진 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수출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도 한달 전보다 2.6% 떨어졌다. 1월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는 23.0%, 경유 20.1%, 벤젠 26.3%, 폴리에틸렌수지10.5% 감소하는 등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하락폭이 컸다. 휴대전화는 3.3%, D램 3.1%, 중형승용차는 2.3%만큼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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