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차량 경매 '폭증'…사상 첫 1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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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차량 경매 '폭증'…사상 첫 1만건 돌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2월 10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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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차량 경매 '폭증'…사상 첫 1만건 돌파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경기 침체로 경매 시장에 차량 매물이 쏟아지며 법원 차량 경매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만건을 돌파했다.

10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차량 경매 물건은 1만104건에 달했다. 사상 최대치였던 전년(5376건) 수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작년의 경우 특히 10월(722건), 11월(1877건), 12월(2437건) 등 4분기에 경매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간 건수가 전년 수치보다 무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017건, 2011년 3514건, 2012년 3682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차량 경매는 2013년을 거쳐 작년에 이르기까지 해가 갈수록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처럼 차량 경매가 급증하는 현상은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것은 대개 자동차세, 보험료, 과태료 등 각종 세금을 체납하거나 매달 납부해야 하는 차량 할부금을 내지 못할 때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자동차까지는 보통 법원 경매까지 가지 않는데 최근 현상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 할부 금융의 활성화로 목돈이 없는 사람도 과거에 비해 손쉽게 차량을 살 수 있는 세태도 차량 경매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연구원은 "보통 월간 차량 경매 진행 건수가 500건을 넘기 힘든 상황에서 작년 11월, 12월에는 경매 건수가 네 자릿수로 치솟았다"며 "이는 원금 유예 할부 등으로 구입한 차량이 원금을 갚지 못해 대거 경매 시장에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매 진행 건수는 급증했으나 평균 응찰자수는 2010년 4.6명에서 작년 4.8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48.9%이던 낙찰률은 지난해 41.8%로 7.1%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87.1%에서 80.5%로 6.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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