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보이 잡아라" 4000억 온수매트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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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보이 잡아라" 4000억 온수매트 시장 '후끈'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13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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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소음 최소화 총력 스타마케팅 '눈도장' "사후서비스망 확충 등 노력 필요"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겨울철 온수매트 경쟁이 뜨겁다. 우아한 이미지의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동양이지텍 '스팀보이', 대현하이텍 '하이젠', 삼원온스파, 삼진 '웰퍼스' 광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동양이지텍 '스팀보이'로 대표되는 겨울철 온수매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전기장판의 화재·전자파 우려를 상대적으로 줄인 온수매트 쪽으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옮겨가면서 업체들이 잇따라 유사 제품을 내놓고 겨울시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온수매트 시장 1년 새 급성장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수매트 시장은 2012년 500억~6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 4000억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기장판에서 전자파 유해성, 화재 불안감 등을 대폭 덜어내면서 안전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공략한 게 주력했다.  

'스팀보이'로 유명한 동양이지텍이 11월 현재 매출·인지도 면에서 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온수매트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 온수매트 중 가장 많은 특허 기술·디자인 수상 등의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스팀보이는 기존 7중 안전센서에서 진보한 10중 안전센서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3종 프탈레이트가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UL인증마크'를 받은 호수를 사용하고 있다.

설계단계부터 전자파 저감설계를 해 매트부분에서 전자파가 전혀 나오지 않도록 했다. 자동 타이머 기능을 부가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올해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매출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가전업체 삼진, 삼원온스파 등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진은 '2015년형 웰퍼스 스마트 온수매트'를 개발, 핵심부품 5년 무상 품질보증 프리미엄 애프터 서비스와 함께 최근 시판에 나섰다. 

첨단 차폐재를 이용한 전자파 저감 설계를 적용, 전자파로부터 더욱 안전하다. 특허 받은 최첨단 온수매트용 온수 가열 장치 설계를 통해 미세한 소음까지 최소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자파로부터 안전성을 입증 받은 2015년형 웰퍼스 스마트 온수매트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뛰어난 안전성과 궁극의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원온스파는 온수매트에 세계최초로 적용된 자연순환 진공흡입 방식을 적용했다. 전기 모터를 통해 보일러를 순환 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파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주장이다. 특허 받은 무동력 온수보일러의 채용으로 진동과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높은 수준의 애프터서비스와 콜센터 운영으로 사후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삼원온스파 관계자는 "온수매트 시장에서 삼원온스파의 제품군은 높은 성능과 확실한 사후 관리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현하이텍의 '하이젠 온수매트'도 있다. 저렴한 전기세와 완벽한 좌우분리난방이 특징이다.

호수가 꺾여 물 순환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면 히터 자동제어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 안전하다. 또 8만번 이상의 접힘 테스트와 EMF, EMC 전자파 인증, 자가진단 기능과 차일드모드를 통해 어린이들만 있는 방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 유명 보일러사들도 합세했다. 

온수매트는 전열로 물을 데우는 방식으로 온돌 난방과 비슷해 보일러 기술이 활용된다. 보일러 회사들이 힘들이지 않고 진입할 수 있는 사업군으로 보는 이유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굿모닝 온수매트'를 내놨다. 보일러에 진공흡입 난방수순환 시스템을 적용해 소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진공의 강력한 힘으로 물을 이동시켜 보일러를 매트보다 낮은 곳에 설치해도 원활한 난방수 순환이 가능하다. 

소비자 안전을 고려한 안전장치도 적용돼있다. 절전·화재 방지를 위해 보일러가 뒤집히거나 15시간 이상 연속 가동, 과열 감지 시 자동으로 가동이 정지된다. 

귀뚜라미보일러도 올해 온수매트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온수매트 '따솜' 신제품을 선보이며 침대형, 바닥형, 카펫형으로 총 7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제품보다 전자파를 낮추고 안전 잠금 기능, 온도센서, 동작센서 등 10가지의 센서를 장착해 새롭게 선보였다.

◆ '눈도장'부터…스타마케팅 치열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한 스타마케팅도 치열하다. 우아한 이미지로 선호도가 높은 기혼 여배우가 '대세'다.

스팀보이는 김희애, 하이젠은 박주미, 웰퍼스는 이보영이 각각 맡아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일월 온수매트는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인기를 끈 성동일 부자를 내세웠다. 

귀뚜라미도 모든 연령대에게 선호도가 높은 '꽃보다 할배'의 원로배우들을 모델로 영입했다. 100세까지 건강을 지켜준다는 의미도 담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요를 밀어내고 온수매트가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이 신뢰성과 친근감을 동시에 주는 톱스타를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를 장기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대량 판매가 이뤄지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부족한 사후서비스망은 개선해야 할 문제"라며 "물 샘 등의 소비자 불편에 귀 기울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겨울철 난방 시장 석권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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