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1년새 2700만원 상승…전세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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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1년새 2700만원 상승…전세난 심화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04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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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새 27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1341만원으로 작년 10월(2억8675만원)보다 2666만원(9.3%)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1년 7월 2억5171만원으로 '2억5000만원 선'을 넘긴 뒤 올해 2월 3억25만원을 기록하며 2년7개월 만에 '3억원 선'도 넘겼다.

2년 전인 2012년 10월(2억6752만원)과 비교하면 4986만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2년 전 전세 아파트를 계약한 세입자가 같은 집에 살려고 계약을 연장하려면 5000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봉이 236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직장 초년생이 2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아도 오른 전세금을 대기에는 벅찬 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사이 3.3㎡당 평균 95만원 올랐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아파트에 적용하면 전셋값이 2700만원 올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4715만원이 뛰었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으면 용산구가 4237만원 올라 뒤를 이었고 강남구(3948만원), 중구(3854만원), 광진구(3659만원), 마포구(3350만원), 성동구•동대문구(3315만원), 동작구(3308만원), 서대문구(3228만원), 송파구(3105만원) 등 총 11개구가 1년 새 전셋값이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강서구로 전용 85㎡ 아파트 기준으로 877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어 중랑구(1352만원), 도봉구(1440만원), 종로구(1673만원), 금천구(1757만원), 노원구(1777만원), 강북구(1929만원), 성북구(1975만원) 등 강서구를 포함한 8개구가 2000만원 미만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5억4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같은 조건의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면 서초구에서는 4억8518만원, 용산구에서는 3억8867만원, 송파구에서는 3억8675만원이 필요했다.

광진구, 중구, 마포구, 성동구,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을 포함한 총 13개구에서 전용 85㎡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억원 이상이었다.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85㎡ 아파트를 얻으려면 평균 2억894만원이 있으면 됐다. 85㎡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2억5000만원 밑인 지역은 중랑구(2억3888만원), 도봉구(2억2318만원), 노원구(2억4251만원), 강북구(2억3770만원) 등 총 5개구였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고가 전세 아파트 밀집지역과 학군 선호지역,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눈에 띈다"며 "저가의 소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도 역시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이어 "저금리 쇼크로 부를 정도로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월세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세가 더 둔화되는 힘 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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