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삼성카드 "발급 거절사유 비밀" 소비자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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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삼성카드 "발급 거절사유 비밀" 소비자 '답답'
  • 이미주 기자 limiju@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11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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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전화 문의하면 '내부규정' 함구…"사유, 정확하게 안내해야"
   
 

[컨슈머타임스 이미주 기자] 직장인 김모(서울 광진구)씨는 최근 하나SK카드에 신용카드 발급을 요청했다 거절 당했다. 사유를 물었다. 조건을 충족한 뒤 재발급 문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창구 직원은 "내부 규정에 의해 공개할 수 없다"는 식의 기계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신용등급, 연체, 소득 등 개별 심사기준을 짚어가며 따져 물었지만 소용 없었다. "더 이상은 모른다"며 전화를 끊는데 급급했다.

김씨는 "카드사 측의 반응이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이유를 알아야 발급을 받도록 해 볼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 "정확한 사유 안내 없어 답답"

하나SK·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발급 거절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카드 발급 신청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임에도 '내부규정'을 핑계로 즉답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가처분소득, 신용등급 등 여신전문금융법에 의해 통일된 사항을 제외하고는 카드사마다 일부 상이하다. 동일인이라 하더라도 업체별로 신용카드 발급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발급 거절 사유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유를 모르고 거절당한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 신용카드 발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라는 게 주된 여론이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게시판과 블로그 등지에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용카드 발급 거절 사유와 관련된 불만이 게재되고 있다.

카드사에 발급 거절사유나 내부등급 규정에 대해 질문해도 '모른다'는 답변 밖에 듣지 못했다는 불만이 주를 이룬다.

높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됐다는 불만도 취재도중 포착됐다.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 "신용카드 발급 거절 사유, 정확하게 안내해야"

카드업계는 신용평가사에 심사를 의뢰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유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심사기준도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발급 거절 요인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 심사를 할 때 신용평가사에 심사 의뢰를 한다"며 "카드사 쪽으로는 심사에 대한 세부적 정보가 넘어오지 않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공동대표는 "카드사가 '내부 규정'에 의해 발급이 거절됐다고 안내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신용평가사에 위탁한 업무기 때문에 거절 사유를 요청하는 소비자에게는 (카드사가) 이유를 파악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개인의 정보를 동의 하에 수집한 심사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거절당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카드 발급에 필요한 소비자 정보기 때문에 신청인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내부규정이라 안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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