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연비-주행성능 동시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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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연비-주행성능 동시에 잡았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10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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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비 18.8km/L 효율성 '끝판왕'…'오토 스탑 앤 스타트' 느린 반응 아쉬워
   
▲ 폭스바겐 골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폭스바겐 골프. '해치백의 대명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폭스바겐의 간판 모델이다. 

올해로 탄생 40주년. 불혹(不惑)의 나이다. 작년 여름 글로벌 판매량 3000만대를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골프는 짧은 시간 동안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는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사장의 호언을 직접 체험해 봤다. 

◆ 스포티한 매력 '물씬' 달리기 성능 '무난'

기자가 만난 차는 7세대 골프 1.6 TDI 모델.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은 평범한 디자인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6세대 모델에 비해 스포티한 매력이 강해진 것이 특징이다. 보닛에 들어간 선이 좀 더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차의 인상이 강해졌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낮아진 차체와 부드러운 곡선, 날렵한 직선의 조화가 제법 멋스럽다. 활처럼 휜 후면부 C필러는 해치백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는 요소다.

내부 구성 역시 깔끔함에 방점이 찍힌 듯 하다. 군더더기 없는 대시보드 구성이 인상적이다. 에어컨 등 공조장치 버튼은 저렴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수동으로 돌리는 다이얼 식이다.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5.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자리했다. 출발 이후 연료 소비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기본 옵션에서 제외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될 만 하다. 블루투스 기능도 반응이 느린 편이라 불편했다.

운전석 크기도 넉넉한 편이다. 키 180cm 가량의 성인 남성이 활동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조수석도 마찬가지. 4명이 승차하기에는 뒷좌석 무릎공간이 비좁은 편이다. 트렁크 용량은 380L. 2열 시트를 접으면 해치백의 장점을 잘 살려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머리 위 공간도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글라스 루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인 푸조 뉴 308이 경우 대형 글라스 루프를 달고 나온 것과 비교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255mm, 전폭 1799mm, 전고 1452mm, 축거 2637mm다. 푸조 뉴 308과 비교하면 전폭과 전고가 각각 6mm, 18mm 짧은 대신 축거가 17mm 길다.

▲ 폭스바겐 골프 실내

달리기 성능은 무난했다. 1.6L 디젤 터보차저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낸다.

초·중반 가속에 있어 크게 불편함이 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7초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지만 페달을 밟는 만큼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맛은 있다. 7단 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도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은 빠지지 않는다.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있기 하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시속 150km를 넘어가면 힘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핸들은 약간 무거운 편이나 빠른 반응이 이를 상쇄한다. 

◆ 실연비 18.8km/L '연료 효율성' 갖춰

이 차의 공인 연비는 18.9km/L. 도심연비 17.1km/L, 고속 연비 21.7km/L를 기록했다.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서울 시내 막히는 도심 지역을 약 30km, 고속도로를 약 200km 달렸다. 주말에 길을 나선 터라 고속도로 주행 중 절반 가량은 시속 100km를 넘기기 힘들 정도의 서행 구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8.8km/L였다. 공인 연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심 지역에서 주행했을 때는 15~16km/L 정도의 순간 연비를 나타냈다. 고속도로에 오르자 연비가 큰 폭으로 향상됐다. 정속 주행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연비가 22km/L 수준까지 올랐다.

효율성 향상을 위해 '오토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도 갖췄다. 차가 멈추면 시동이 꺼졌다 출발할 때 저절로 켜지는 기능이다. 다만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했을 때 반응이 상당히 느렸다.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라 아쉬움이 남는다.

외관과 주행성능 등을 총괄해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돋보이는 차다. 우수한 연비까지 갖춰 실용성이 극대화됐다.

가격은 TDI와 TSI모델 기준 3050만~3750만원. 2.0L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 GTI와 GTD는 각각 4310만, 42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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