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족대책위, 조정위원회 구성하기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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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족대책위, 조정위원회 구성하기로 합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1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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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로 협상을 벌여온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와 삼성전자가 1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한 8차 협상에서 조정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가족대책위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교섭단 8명 가운데 보상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으로 구성됐다.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씨는 "4개월째 협상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양측 의견을) 융합해 줄 위원회 구성이 필요해 보여서 제3의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보상만 있는 게 아니라 사과도 있고, 재발방지도 있어서 해나갈 일이 너무 많다"며 "이 모든 것을 해나가려면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정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백수현 전무는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음 협상에서 조정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양측은 의견을 모았다. 9차 협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다만 황상기씨와 김시녀씨가 남은 반올림 교섭단은 사과, 보상, 재발방지 등에 대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입장을 듣고 나서 조정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올림은 "서로의 입장조차 듣지 못한 상태에서 조정위원회를 만들자고 하면 논의가 공전되고 교섭이 진전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각자의 입장을 듣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반올림 측 간사인 공유정옥씨는 "지난달 13일(6차 협상)에 합의한 대로 보상 기준과 관련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으나, 삼성전자가 교섭의 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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