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이 바뀐다…금융권 '생존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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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이 바뀐다…금융권 '생존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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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초저금리 기조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금융권은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보험사, 제2금융권, 증권사 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하반기 영업전략을 재점검하고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자금시장에서 변동은 주식시장에서 뚜렷해졌다. 정부의 시장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6조1000억원으로 금리인상 전날과 비교해 영업일 기준으로 2일만에 6000억원 가량 늘었다. 금리 인하가 예고된 1달 전 14조7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자금 성격의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 역시 45조2000억원, 9조2000억원으로 1달 새 각각 1조6000억원, 1조2000억원 가량 늘었다.

시중은행에 비해 예금금리가 0.2~0.5% 포인트 가량 높은 신협,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지점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들어온 돈이 지난달 말보다 2515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측도 "예금이 현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증가세는 맞다"고 설명했다.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흐름의 방향성을 잃은 은행권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개인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18일 94조1000억원에서 95조1000억원으로 늘었지만 하나은행은 70조2000억원에서 5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며칠 새 자금 흐름에 변화 조짐이 있다"며 "돈을 어디다 둬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는 상황"이라며 일선 분위기를 전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이익이 연간 2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수수료 수입비중이 40% 이상인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 은행의 수익은 90%이상 이자수입에 의존한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ELS 상품출시를 확대하고 최근에 주춤한 주식형 펀드 유치를 위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신규펀드 가입소비자에게 3개월간 매달 5000~3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제2금융권은 밀려드는 자금을 대출상품 판매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 상태로면 자금유입은 걱정이 없어 대출상품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최대 관건"이라며 "단위 지점별로 건전한 대출을 찾는데 영업력을 총동원하고 있다"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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