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인상국, 호경기와는 거리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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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 인상국, 호경기와는 거리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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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국가뿐만 아니라 올린 국가 대부분도 경기 호전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국들은 통화가치 폭락 등 경제 불안을 반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21일 한국은행이 26개국(유로존은 1개국으로 간주)을 상대로 집계하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2일까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를 조정한 나라는 13개국이다.

정책금리가 하락세인 나라는 유로존, 멕시코, 칠레, 스웨덴, 헝가리, 터키, 태국 등 7개국이다.

중앙은행 정책금리의 인하는 대체로 경기가 저조한 상황을 반영한다.

유로존은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는 저성장에 대한 경기 부양책으로 지난 6월 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낮추고 시중 은행이 맡기는 1일짜리 초단기 예금은 마이너스 금리(-0.10%)를 적용했다. 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유통하도록 유도하는 초유의 정책을 채택한 것.

태국은 지난 3월 정정 불안으로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내렸다.

특히 헝가리는 거의 매달 인하 결정을 내렸다. 작년 말 3.00%이던 기준금리가 2.10%로 떨어졌다.

터키는 지난 1월에 기준금리를 종전 4.50%에서 10.00%로 대폭 올리고서 5, 6, 7월 3번 연속 인하했다. 현재는 8.25% 수준이다.

정책금리가 상승세인 나라는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뉴질랜드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는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기준금리를 올린 경우다.

그러나 브라질, 남아공, 인도는 '취약국가 5'에 포함된 나라들이다.

경기가 좋다기보다는 통화가치 하락이나 저성장, 고물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올렸다. 인도도 비슷하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로 루블화 가치가 요동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7.5%에서 8.0%로 전격 인상했다.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들은 대체로 저조한 경기가 인하 배경이다. 정책금리를 올린 나라들은 높은 성장세 때문이 아니라 대체로 각종 경제 불안이 원인으로 작용한 셈.

한국은 집계 대상 26개국 가운데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일본, 중국, 호주 등과 함께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13개국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종전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위축된 소비심리의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 등 경기 하방리스크를 완화해 경기 회복세의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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