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조기통합 두고 노사 찬반대립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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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조기통합 두고 노사 찬반대립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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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두고 외환은행 내부가 찬반 양측으로 갈라져 서로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원진에 이어 본점 부서장, 지점장 등 관리자급 직원까지 가세해 조기통합이 지지한다는 선언문을 잇달아 낸 한편, 노조는 조기통합이 합의 위반이라며 협상조차 응하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하나-외환 간 통합을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외 애널리스트들도 통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면서 조기통합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하나-외환 두 은행 임원들이 '조기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본점 부서장 및 팀장으로 구성된 부점장 협의회가 인트라넷에 입장문을 올려 조기통합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은행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금융환경 속에서 외환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대안은 조기통합"이라며 "노조도 은행과 직원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 대안 마련을 위해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7∼12일에는 영업본부별로 소속 지점장들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조기통합을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했고, 12일에는 외환카드로 전적을 신청한 직원 338명 이름으로 금융위원회에 외환카드 신용카드업 영위허가 승인 요청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외환은행이 분사를 신청한 외환카드는 하나SK카드와 합병을 목표로 한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합병은 은행 조기통합의 사전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사안이다.

외환은행 측은 "김한조 행장은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기본으로 하는 2·17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통합 후에도 고용안정과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며 "그러나 노조는 통합추진이 2·17 합의 위반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며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17 합의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2012년 2월17일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두 은행 조기통합이 기존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시도에 대한 역대 노조위원장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최근 하나금융이 2·17 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하나·외환) 조기합병을 선언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거"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전체 직원의 94.2%(휴직자 등 제외)에 해당하는 5187명이 서명한 '합병 반대 결의서'를 만들어 금융위에 전달하고 2·17 합의를 위반하려는 하나금융을 검사·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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