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지엠-르노삼성 디젤 세단 '격돌'
상태바
현대차-한국지엠-르노삼성 디젤 세단 '격돌'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13일 07시 4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현대차 그랜저 디젤(위)과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아래)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 열풍이 불고 있다. 디젤 엔진의 높은 연료 효율성과 강력한 주행성능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다.

작년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45만4986대로 집계, 전년 대비 18.1% 상승했다. 점유율은 이미 가솔린차를 앞섰다. 월 최대 판매량을 연이어 경신하며 파죽지세(破竹之勢)를 보이는 수입차 실적을 견인하는 것도 디젤차다.

현대차(대표 김충호 윤갑한),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 르노삼성(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등 국내 업체들 간 디젤 세단 경쟁에 불이 붙는 이유다.

◆ 주력 세단 모델 '심장' 바꿔 달아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각각 자사 주력 세단 모델의 '심장'을 바꿔 달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이미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를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공통분모다.

현대차는 지난 6월 그랜저 디젤을 내놨다. 준대형 차량의 품격에 디젤차의 실용성을 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된 2.2L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뽐낸다. 복합 연비는 14.0km/L를 기록했다.

가격은 3254만~3494만원.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앞서 i40 디젤 모델이 가격 경쟁력 때문에 실패했던 전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았다는 분석이다.

계약 대수가 6월 1800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 2800대까지 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말리부 디젤을 출시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디젤 승용차를 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당시 한국지엠은 이 차의 출시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독일 오펠사의 2.0L 터보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사의 6단 변속기를 조합해 탑재했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 연비는 13.3km/L다.

출시 3개월여 만에 2000대 이상 팔리며 조기에 연식 변경 모델을 도입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70만~3037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르노삼성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SM5 D를 선보였다.

박동훈 부사장은 이 차를 두고 "세그먼트 영역을 허문 국산 첫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엔진다운사이징을 통해 차급의 경계를 넘어설 만큼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르노삼성 SM5 D

◆ "앞으로도 상승세 계속, 업체간 경쟁 심화될 것"

르노의 1.5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10마력에 최대토크 24.5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6.5km/L다.

고급 편의사양을 일부 배제하는 대신 2580만~2695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2.0L 가솔린 플래티넘 모델의 가격이 2230만~29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인 셈이다.

8월초 기준 3500여대에 달하는 누적 계약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젤 차량은 높은 연비와 강한 힘을 지니고서도 지나친 소음·진동 때문에 외면 받아왔다"며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업체들이 이를 개선하며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더욱 다양한 종류의 디젤 모델들이 출시, 소비자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