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믹스 첨가물 '빼기 전략' 약발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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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커피믹스 첨가물 '빼기 전략' 약발 다했나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8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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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점유율 80% 육박-남양 14% 답보…마케팅 동력 '흔들'
   
▲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이 식품첨가물 '무첨가'를 강조하며 커피믹스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장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동서식품의 독주를 '無 카제인나트륨' 제품으로 일정부분 막아서는데 성공했지만 '인산염'을 뺀 후속제품은 반응이 신통치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첨가물 안전성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도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 '인산염' 뺐는데…시장점유율 답보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커피믹스 제품 성장세에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이 80%를 육박하는 가운데 남양유업은 14%대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1위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철옹성' 동서식품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무첨가'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카제인나트륨'의 안전성 논란으로 업계가 시끄러웠지만 소비자들에게 남양유업을 각인시키는데는 주효했다는 평가다. 약발이 먹혔다는 얘기다. 출시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은 11%로 뛰었다. 반면 동서식품은 84.8%에서 77.1%로 줄었다.

남양유업은 이후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16%를 넘나들었다.

지난 연말 '무첨가' 제품 2탄 격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내놨다. '카제인나트륨'을 빼 재미를 본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인산염'을 뺐다.

인산염은 인과 나트륨, 칼륨 등이 결합된 물질로 식품에서는 산도조절제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과다 섭취로 체내 칼슘 함량과 불균형을 이룰 경우 골질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2016년까지 시장점유율을 50%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남 나주에 연 면적 2만6061㎡ 규모로 커피전용공장까지 만들었다.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에 이어 인산염까지 마치 유해성분인 것처럼 마케팅에 활용한다며 업계의 불만은 고조됐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카제인나트륨 때와 달리 미적지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기는커녕 14% 수준을 맴돌고 있다는 것. '빼기'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 "마케팅 전략 변화 계획 없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산염이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인정된 성분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식품 원료에 천연으로 존재하는 인과 식품첨가물로 사용된 인산염의 인은 체내 대사과정이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산염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품목"이라며 "앞으로도 식품첨가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홍보와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시장 진출) 3년 안에 점유율 20%에 육박하려면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며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로 재미를 봤다고 얘기하는데 설사 마케팅 때문에 한 번 우리 제품을 먹어봤다 하더라도 재구매를 안 하면 이런 점유율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주춤한 성장세에 대해서는 "커피믹스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전 산업군이 어렵다"며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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