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엔진 과열' 안전성 논란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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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엔진 과열' 안전성 논란 '날벼락'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03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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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열 경고-시동꺼짐 소비자 불안 증폭…"원인 아직 파악 못해"
▲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이 신차 말리부 디젤에서 엔진 과열로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포착,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업체 측이 정확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사이 소비자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설상가상 국토부 산하 기관이 조사에 착수, 대규모 리콜설이 돌면서 회사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 '엔진과열 정차요망' 경고 이후 시동 꺼짐…소비자 불안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한국지엠의 신차 말리부 디젤에서 엔진 과열 결함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행 도중 '엔진과열 정차요망'이라는 메시지가 뜨고 시동이 꺼지면서 차가 멈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시동을 다시 켜면 엔진이 부서질 듯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공통 주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논란이 확대되는 동안 회사 측은 아직 원인 파악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정비소에서는 부품교환 없이 소프트웨어만 리셋한 채 소비자에게 차량을 그대로 인도, 무성의한 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공통된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자동차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제품 하자라는 지적과 함께 신차 교환을 요구하며 집단 소송을 진행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집단 소송에 이어 대규모 리콜이 현실화 될 경우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 유무형적 손실이 엄청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리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엔진에서 결함이 발생한 만큼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면 업체가 리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국토부 산하 결함신고센터는 현재 말리부 디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리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3000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을 리콜하고 있는 글로벌 GM의 '리콜 릴레이' 불똥이 한국지엠으로까지 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뜻밖의 논란에 발목이 잡힌 한국지엠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3달여 만에 2000대 이상 팔리며 한국지엠의 내수 실적을 견인한 대표적 효자 상품. 주문이 밀리며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특히 현대차 '그랜저 디젤', 르노삼성 'SM5 디젤' 등 경쟁 차종이 본격적으로 신차효과를 발휘할 시점이어서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프다.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성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우지 못할 경우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어서다.

◆ "명확한 원인 아직 파악 못해"

업계 한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은 뛰어난 주행성능과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논란으로 품질 신뢰도가 깨진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경쟁차들에 밀리면서 자칫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일부 문제를 인정하면서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약속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차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문제를 파악, 소비자들에게 조치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관련 결함에 대해 인지하고 충분한 논의를 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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