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끄는 아빠 잡아라" 車업계 공동마케팅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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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끄는 아빠 잡아라" 車업계 공동마케팅 '활활'
  • 한행우 여헌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02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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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현대차 등 유아용품-완구업계와 협업…"브랜드 긍정 인식"
▲ 폭스바겐 자동차와 패키지로 판매되는 스토케 유모차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여헌우 기자] 완성차업계와 유아용품업계가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아용품과 완구를 각각 개발, 육아하는 아빠들을 집중 공략해 주목된다.

'아빠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로망'을 유∙아동 제품에 투영, 구입을 유도하면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잠재 고객인 유아들 사이에 '브랜드 친밀감'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 "BMW 나는 못 타도 내 아이는…" 욕망 자극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업체와 유아용품∙완구업체의 협업이 활발하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와 유모차 업체간 콜라보레이션이 특히 두드러진다.

먼저 스토케 코리아는 올해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인 아우토플라츠와의 제휴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 BMW자동차의 승용과학을 바탕으로 제작된 맥클라렌 유모차

폭스바겐의 골프, 제타, 파사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토케의 대표 유모차 '익스플로리'를 패키지로 판매했던 기존 행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제휴 품목을 스토케 유모차 전 라인과 폭스바겐 전 차종으로 확대한 것.

아예 자동차를 본뜬 유모차도 국내에 잇따라 진출했다.

"나는 비록 BMW를 탈 수 없지만 내 아이의 '첫 차'는 BMW로 해주고 싶다"는 아빠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급 자동차에 대한 남성의 '로망'을 자극한 마케팅이다.

네덜란드 유모차 업체 '이지워커(Easywalker)'는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와 손잡고 '미니 버기'(MINI buggy)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니 쿠퍼'자동차 일부 모델의 색깔과 디자인을 모티브로 했다.

영국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은 독일 자동차 BMW와 협업해 'BMW유모차'를 내놨다. 이 제품은 BMW의 승용과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브랜드 고유의 인체공학시트를 6~48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추와 척추 발달구조에 맞췄다. 또 BMW 차량바퀴와 5점식 안전벨트 및 어깨패드를 유모차에 적용했다.

온라인 면세점 입점 이후 1차 물량 매진, 2차 물량 역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영·유아를 넘어 아동을 위한 '키즈 마케팅' 활발한 추세다. 특히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완구업체의 장난감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가 제작을 지원한 로보카 폴리는 2011년 첫 등장 이후 '뽀로로'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헬로 카봇'의 제작도 지원했다.

실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그랜저, 아반떼, 싼타페 등 현대차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아자동차가 제작에 참여한 토종 캐릭터 '또봇'은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 완구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성공작'이다.

▲ 영실업의 대표 완구 또봇. 기아자동차 쏘울·레이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 "잠재적 소비자에게 친밀함, 긍정적 인식 전달"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 친밀한 이미지를 심어주면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유모차 업계 관계자는 "유모차와 자동차가 '차'(탈 것)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특히 결혼 전후로 자동차를 바꾸거나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유모차 구입 소비자들의 연령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빠'가 육아 전면에 나서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아이의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아빠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향후에도 유사한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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