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복지 여성 취업자 8년새 97만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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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복지 여성 취업자 8년새 97만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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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지난 8년 동안 여성 일자리의 80%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쏠림 현상이 심각해 앞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가 포화할 경우 여성 고용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수는 2005년 952만6000명에서 지난해 1049만4000명으로 8년 사이 10.2%(96만8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한 여성 취업자의 81.5%(78만9000명)가 노인요양사, 간병인, 보육교사 등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2005년만 해도 47만1000명에 그쳤던 이 분야 여성 취업자는 작년 126만명으로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전체 여성 취업자의 5%를 차지했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은 12%로 증가했다. 여성 10명 중 1명은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보건복지 관련 일자리의 다수가 정부 재정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이 여성 고용을 늘려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도 여성 취업 동력의 하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서비스업의 확대가 앞으로도 여성 일자리와 고용률 변화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성 고용이 지나치게 한 산업에 쏠렸다는 점이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 여성 취업자가 집중되다 보니 지난해 기준으로 이 분야 취업자의 여성 비중은 81.1%로 전 산업에서 가장 높았다.

콜센터 직원, 여행사 직원, 사무보조원 등 사업서비스업 여성 취업자도 2005년 30만명에서 작년 52만명으로 73.5%(22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8년간 여성 전체 고용 증가분의 22.7%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여성 취업자는 10만9000명(57.5%), 공공행정업은 11만4000명(47.8%) 증가했다.

반면 2005년 여성 고용의 33%를 차지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의 비중은 28%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취업자는 293만5000명으로 8년 새 23만8000명(-7.5%) 감소했다.

농림어업과 광공업 여성 취업자도 각각 20만명(-23.5%), 11만5000명(-8.4%)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13만9000명으로 8년 전보다 1만9000명(-11.7%) 감소했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전체 남성 취업자 수도 여성 취업자와 비슷한 비중으로 증가했다. 작년 남성 취업자는 1457만3000명으로 124만3000명(9.3%) 늘었다.

여성 취업자가 특정 분야에 집중된데 비해 남성 취업자는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8만8000명), 운수업(21만8000명), 사업서비스업(21만1000명) 등의 분야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산업별 여성 취업자 증감을 학력별로 나눠보면, 전문대졸 이하 여성들의 취업이 특히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 집중(57.4%)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졸 이상 여성 취업자는 농림어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고르게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

중·고령층 여성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2005년에는 65세 이상 여성 취업자의 0.4%만이 이 분야에 종사했지만, 지난해 7.0%로 급증했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위 '여성업종', '남성업종'이라는 업종 간 편견 해소로 일자리 진입장벽을 낮춰 여성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 시장이 포화하면 여성 고용 측면에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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