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하이브리드 자전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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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하이브리드 자전거' 사활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7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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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화 경쟁, 신소재 프레임 도입…"젊은 소비층 공략"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삼천리자전거 '솔로'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국내 자전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대표 김석환)와 알톤스포츠(대표 박찬우)가 하이브리드 자전거 경쟁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산악용 자전거의 장점을 혼합한 제품이다. 매일 중·장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른바 '자출족'이 늘며 인기몰이 중이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양사는 성능과 디자인이 강화된 신제품을 각각 출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하이브리드 자전거 트랜드 '초경량' 

26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초경량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집중하고 있다. 

자전거의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은 경량화 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전체 무게를 좌우할 뿐 아니라 가벼울수록 직진성이 뛰어나고 날렵한 질주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디자인은 프레임과 휠, 타이어 등 특정 부분에만 포인트 컬러를 입힌 제품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상이 유행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삼천리자전거의 2014년형 하이브리드 자전거 '솔로'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탑재해 기존 금속 프레임 대비 부식에 강하고 무게가 가볍다. 7단 변속시스템을 갖췄고 무게는 11.8kg이다.

솔로는 림에 CNC 컬러 아노다이징 기술을 도입해 고급스러운 질감과 은은하게 빛나는 색상을 표현했다. 림은 자전거 바퀴의 바깥쪽 부분을 지칭한다.

하늘, 보라, 주황, 초록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젊은 소비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게 삼천리자전거 측 설명이다. 

업계 2위 알톤스포츠는 선두업체 삼천리자전거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흥행으로 매출액 700억원 돌파, 삼천리자전거(898억원)를 바짝 추격하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둔화와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라인업 강화로 최근 알톤스포츠는 고전하고 있다. 

   ▲ 알톤스포츠 '808HA'

알톤스포츠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54억원에서 작년 34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천리자전거는 2011년 24억원에서 작년 86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2014년형 신제품 '로드마스터 8시리즈'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로드마스터 8시리즈는 하이브리드자전거 '808HA'와 '809HB', 고정기어(픽시)형 '801BF' 등 10종으로 구성돼있다.

◆ 알톤스포츠-포스코, 신소재 프레임 개발

알톤스포츠는 로드마스터 8시리즈 전모델에 DP780을 적용했다.

DP780은 자동차용 고강도·초경량 신소재로 제작된 자전거 프레임으로 알톤스포츠가 지난 2011년 포스코와 공동 개발했다. 기존 금속성 자전거 프레임에 비해 약 2.5배 단단하고 30% 이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이동수단으로서만 의미를 가졌던 자전거가 최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경량화, 포인트 컬러 등을 갖춘 하이브리드 자전거 제품이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자전거 인구수는 1000만명, 시장규모는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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