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군대 육아 - 육아계의 불온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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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군대 육아 - 육아계의 불온서적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3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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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 알에이치코리아 / 288쪽 / 1만30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제목부터 소위 '돌직구'다.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 육아'로 육아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저자 하은맘이 돌아왔다. 1000만 엄마들의 폭탄 지지를 받으며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던 전작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육아가 해병대 훈련보다 '빡세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출산율을 떨어트리는 '불온서적'을 만들거야"라고 저자는 외치고 있다. 동화같은 결혼과 육아를 꿈꾸며 환상에 젖어있는 여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셈이다.

저자는 초기 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초기 육아 3년을 군입대 기간에 비유, 육아를 제외한 다른 것에 시간을 쏟지 말고 아이에게만 올인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3년만 고생하면 다음 10년은 '발로 키워도 알아서 잘 큰다'는 주장이다.

하은맘의 절대 공력을 이루는 것은 단연 '책육아'다. 아이를 특목고, 서울대, 하버드에 보내려는 목적이 아니다.  

책육아의 목표는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까지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몰입해가는 아이, 삶의 주인공이 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함이다.

또 결혼 후에 '철없는 아들'로 전락한 남편과 시월드를 헤쳐나가는 법,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는 직장맘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깐깐한 시댁, 무심한 남편에게 지쳐가는 이들을 위한 '힐링서'라고도 할만하다.

저자는 육아의 과정이 바로 엄마의 성장이고 애 키우는 힘으로 일하면 뭘 하든 성공할 수 있으니 아이와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도 소홀히 대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책을 읽다보면 "진정한 육아란 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키우며 내 자식을 따뜻하게 바라만 보면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철학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 것이다.

닥치고 군대 육아 / 김선미 / 알에이치코리아 / 288쪽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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