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Me Befo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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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Me Before You)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21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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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모예스 / 김선형 역 / 살림 / 536쪽 / 1만35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자기계발서와 같은 실용서에 밀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던 '소설'이 돌아왔다. 각종 도서 차트 1위를 지키며 오랜만에 소설의 부활을 외치고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남자, 그런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얘기가 촉촉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미 비포 유' 얘기다. 

이 책은 영국에서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독일에서는 밀리언셀러로서 등극했다. 꼭 영화로 만나고 싶다는 독자들의 바람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심상치않다.

2009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6년째 마을 한 카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스물 여섯의 루이자 클라크는 하루아침에 일방적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는다.

그녀에게 새롭게 주어진 일은 '사지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자리. 간병인으로서의 소양 따위 찾아보기 힘든 그녀지만 비싼 시급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새 직업을 받아들인다.

2007년 영국 런던, 윌 트레이너는 아름다운 여인과 격정적인 밤을 보내고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방을 나섰다. 사무실로 바삐 걸음을 옮기던 중 택시를 잡기 위해 뛰듯이 길을 건너다 불의의 사고로 그의 삶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그날 이후 그는 'C5/6 사지마비환자'가 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정글같은 M&A의 세계에서 활약하던 젊은 사업가는 죽고 그의 삶은 휠체어에 갇혀버린다.

그는 비참한 남은 날들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는데 그때 엉뚱한 한 여자가 나타난다. 루이자 클라크.

남자는 이유없이 그녀를 차갑게 대하고 여자는 그런 그를 무서워한다. 하지만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처음의 불편함은 잊고 점차 서로에게 익숙해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남자가 모든 정성과 시간을 쏟아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는 까칠한 남자의 눈 속에 숨겨진 두려움에 웅크린 영혼을 들여다 보게된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슬픈 삶 속으로 용감하게 몸을 던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조조 모예스는 끝없는 유머와 가벼운 대화, 가족과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사랑에 메말랐든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든, 평생 사랑과 죽음의 무게 따위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한번쯤 추천할만한 책이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 김선형 역/ 살림 / 536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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