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판다-문진미디어 등 세모그룹 계열사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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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문진미디어 등 세모그룹 계열사 '벼랑 끝'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30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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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분노 불매운동 확산…"악덕기업 매도 억울"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문진미디어 빌딩.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 세모그룹 산하 소비재 계열사 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책임론이 오너일가는 물론 세모그룹 전체로 확대되면서 제품 불매운동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 다판다∙문진미디어 제품 불매운동 조짐

30일 재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세모그룹을 향한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세모그룹 계열사는 청해진해운과 다판다, 문진미디어, 트라이곤코리아 등 모두 10여개.

다판다는 최근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불만전화로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정도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최대주주는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다. 지분 32%를 소유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도 다판다 지분 3.6%를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방문판매 사업자로 등록된 다판다는 (주)세모가 제조하는 스쿠알렌,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과 주방용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습기, 찜질 벨트, 샤워기기 등 의료·건강기기와 생활용품도 취급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업체는 전국에 지점 57곳, 대리점 133곳을 두고 영업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 5억50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유 전 회장이 세운 출판사 문진미디어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제안하거나 동참하겠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서출판 문진당은 지난 1993년 5월 문진미디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유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 부산 등지에 영어전문 서점 '킴앤존슨'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 트라이곤코리아는 최근 600억원대 분양매출이 기대되는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리츠)의 실소유주로 드러났다.

서울시 광진구 광나루로 인근에서 추진되는 광진트라이곤시티 개발사업은 티알지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TRG리츠)가 시행한다.

TRG리츠는 유대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트라이곤코리아에서 32.9%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광진트라이곤시티는 광진구 화양동 113-1 일대 1513㎡ 대지에 들어서는 지하 4층, 지상 14층 338실 규모의 건물이다. 오피스텔 42실, 도시형생활주택 296실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10월 준공을 앞둔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유 전 회장 일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분양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 "불매운동, 비도덕적 기업 질타하는 적극적인 방법"

세모그룹 계열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다판다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악덕회사로 매도되고 있다"며 취재요청을 거부했다.

문진미디어 관계자는 "(자사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들로 당황스럽다"면서도 "어떤 조사에도 겸허하게 응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는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비도덕적인 기업을 질타하는 적극적인 방법이자 권리"라며 "국내 소비문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일종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세모그룹 계열사 리스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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