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도' 보고서 꼼꼼히 안 읽었다간 '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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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매도' 보고서 꼼꼼히 안 읽었다간 '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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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간 목표주가 100% 차이 속출…"업황 전체 이해 해야"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올들어 증권사들의 종목 전망이 보고서 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구원들의 분석관점이 제각각인데다 판단 기준이 달라 목표주가가 100% 넘게 차이 나는 경우도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업황 자체를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해야 상치 못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한화투자증권 투자의견 3개로 단순화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투자의견을 매수(Buy), 보유(Hold), 매도(Sell) 등 3단계로 단순화했다. 투자의견을 세분화 한 것이 눈길을 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기업분석파트장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매수 중심의 투자의견 제시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까지 한화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 GS건설, KDB대우증권, LG생명과학, 화신 총 5곳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나온 매도의견은 메리츠증권에서 나온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지난해 나온 매도 보고서 숫자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왜곡된 보고서 시장의 정상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시장은 상승세였지만 최근 몇 년간 정체기에 들어가면서 롱숏펀드가 많이 생겼다"며 "숏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도 늘어나면서 시장상황에 맞게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종목에 대한 매수와 매도가 난립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반등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주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 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했으나 현대모포조선은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PC 및 캐미컬선 시장의 경쟁격화 및 선가상승세 둔화,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트레이드증권의 박무현 연구원이 이튿 날 '여전히 선주들은 현대미포조선부터 찾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한화투자증권 보고서를 정면으로 받아친 것.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종에서 가장 빠른 실적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데 분기별 흑자전환 시기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가 될 것"이라며 "실적 흐름은 시장의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야"

이트레이드증권의 목표주가는 32만원과 투자의견 '강력매수'이지만 한화투자는 13만원에 '매도'다.

또 GS건설의 경우 한화투자가 목표가를 3만원, 투자의견은 '매도'를 내세웠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목표가 4만6900원에 투자의견 '매수'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목표주가가 146.15%, GS건설은 56.3%나 차이가 나는 것. 투자자 혼란이 우려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과 국내의 보고서 시장 성격이 다른 만큼 이제는 꼼꼼히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영준 센터장은 "외국의 경우 보고서 자체가 유료라서 일반 투자자들이 읽기가 힘들다"며 "국내는 보고서가 모두에게 열려있는데다가 매도 보고서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보고서 자체를 이제는 꼼꼼히 읽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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