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수입車 '중고차 전쟁' 신차 경쟁 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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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車-수입車 '중고차 전쟁' 신차 경쟁 뺨친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28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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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 신차 판매 영향 촉각…"사후관리 국산차 유리"
   
 ▲ BMW코리아가 최근 확장 이전한 인증중고차 전시장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와 BMW코리아(대표 김효준) 등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신차경쟁이 중고차 시장으로까지 확대,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중고차 가격이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업체들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수입차 업체들이 중고차 품질 챙기기에 직접 나선 가운데 국산차 업체들은 서비스망 '비교우위'를 내세우고 있어 구입을 앞둔 소비자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 수입 중고차 비중… 2004년 2.3%에서 작년 12.2%로 '껑충'

28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장 수입차 판매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90만4314대로 전체의 4.7% 수준. 지난 2008년 35만7589대(2.1%)와 비교해 시장이 2배 이상 급성장 했다.

중고차 비중은 SK엔카에 등록된 수입차 기준 지난 2004년 2.3%에서 작년 12.2%로 크게 늘었다.

홈페이지 내 조회수는 BMW 뉴5 시리즈가 현대차 그랜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중고차사업'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의 중고차를 매입해 품질을 인증한 후 판매하겠다는 것.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BMW 프리미엄 셀렉션'을 운영 중이다. 중고차를 직접 팔면서 무상보증기간을 1년 연장해주고 긴급출동서비스, 할부금융 프로그램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2500대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45% 성장한 3600대 출고를 계획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자사 중고차의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부산 내 전시장을 확장 이전했으며 올해 안으로 (중고차)전시장도 2개 늘리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코리아와 포르쉐, 페라리와 같은 업체들도 인증중고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도 중고차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국산차 업체들은 대응에 나섰다. '수입차 비교시승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국산차 이미지 끌어올리기에 분주하다.

◆ "중고차, 사후관리망 월등한 국산차가 유리"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고차는 수리와 부품교체와 같은 문제를 신경 써서 구매해야 하는 만큼 사후관리망이 월등한 국산차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앞서기 때문에 수입차의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국산차는 높아지는 추세"라며 "수입차 가격이 점차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차는)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뺏기고 있는 상황인데 (수입차의) 성장률이 가파른 만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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