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J홈쇼핑 '책값 15% 할인' 도서정가제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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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CJ홈쇼핑 '책값 15% 할인' 도서정가제 '멘붕'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18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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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 및 사은품 퍼주기 불가…"추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GS홈쇼핑, CJ오쇼핑 등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책값 할인을 15%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합의안에 울상을 짓고 있다.

50%를 넘어서는 높은 할인율과 고가의 사은품 제공과 같은 홈쇼핑만의 '특장점'이 사라지게 되면서 책 판매 창구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우려다.

◆ 온∙오프라인-신∙구간 막론 책값 할인 15% 이내

18일 도서출판∙유통업계에 따르면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간과 구간, 실용서, 참고서를 막론하고 도서 할인폭이 15%를 넘지 못하게 된다.

가격 할인은 물론 각종 마일리지 및 경품 제공 규모 역시 정가의 15% 이내로 제한된다.

한국출판인회의,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 및 유통 관계자, 소비자단체 대표가 모여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재 하에 최근 결정한 사안이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는 빠르면 올 가을부터 변경된 도서정가제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365일 폭탄 세일'이 고착화된 홈쇼핑 업계.

할인폭을 놓고 진통을 겪던 도서∙출판업계가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홈쇼핑만의 파격적인 가격 혜택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 것.

그간 홈쇼핑에서는 유∙아동을 상대로 한 인기 전집류 대부분을 40~70% 저렴하게 판매해왔다. 책꽂이, 책상 등 일반 온∙오프라인 서점이 넘보기 어려운 고가의 사은품도 제공됐다.

12개월 할부, 장학금 지원, 포인트 환급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혜택도 뒤따랐다.

   
 

△예림당 'WHY시리즈' △다산북스 'WHO시리즈' △시공주니어 '창작필독선' △삼성 '주니어 필독선' △메가북스 'Read it yourself'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글뿌리 '성장발달동화' 등이 홈쇼핑을 통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GS홈쇼핑, CJ오쇼핑과 같은 메이저 업체들은 전집 판매로만 연간 700~8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적용되면 '박리다매' 방식으로 단시간 억대의 수입을 벌어 들이는 홈쇼핑에는 치명타가 된다. 

출판사들도 굳이 높은 수수료와 낮은 단가를 감수하면서까지 홈쇼핑에서 책을 판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 "일반 서점, 대형 마트 도서 판매 활성화 예상"

출판업계 관계자는 "어느 곳보다 저렴하다는 게 홈쇼핑의 메리트였는데 이 강점이 사라지면 과연 업체들이 사업을 지속할 지 의문"이라면서 "결국은 도서출판물 카테고리를 아예 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일반 서점이나 대형 마트에서의 전집 판매가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도서정가제 법안이 통과된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략이나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 "큰 사안인 만큼 해당 팀이 일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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