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사라진 세계-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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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사라진 세계-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06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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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브레머 / 다산북스 / 356쪽 / 2만20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글로벌 리더 역할을 자청했던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1세기 초입의 금융위기로 미국의 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이제 어떤 국가도 글로벌 리더 자리를 맡을 수 없고 맡으려 하지도 않는다. 미국은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전락했고 유럽은 휘청거리고 있으며 일본은 정체됐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은 실상 1인당 국민 소득이 아직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에 가깝다.

국가들의 연합도 글로벌 리더가 되기엔 부족하다. G7의 위용은 빛을 잃었고 미국의 추락과 중국의 능력과 의지 부족으로 G2 체제는 불가능하며 G20은 각국의 입장 차이 때문에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제 세상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국가나 국가들의 연합이 존재하지 않는다.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기후 변화, 환경오염, 물 부족 사태와 같은 국제적 문제 또는 한 국가나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구심점이 되어줄 리더가 사라진 G제로(G-Zero, G0)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리더십의 '진공' 상태다.

이 책의 저자이자 국제 정치·경제 컨설팅 회사 유라시안그룹의 회장 이언 브레머는 리더가 사라진 시대를 예견하고 'G제로'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는 이같은 상태가 앞으로 최소 10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G제로 세계는 혼란과 분쟁을 낳는다. 그 속에서 각 나라와 기업들이 살아남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저자는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좋아질 경우와 악화될 경우를 하나의 축으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역할이 강화될 것인지를 또 다른 하나의 축으로 놓고 총 4가지의 경우로 나눈다. 

여기에 가능성은 적지만 국제적 불안정성을 살펴볼 수 있는 '시나리오X'를 추가해 총 5가지 시나리오로 구분, 설명한다.  

또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은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이른바 '중심축 국가'(Pivot State)가 되어야만 살아남아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기업들은 무조건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해답이라 주장한다. 

세상은 이미 이언 브레머가 경고한 G제로 시대로 접어들었다. 언제까지나 미국이 사회 경제적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예상을 버리고 국제적 경제 권력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야 할 때다. 

이 책이 제시하는 G제로 세계에서의 생존 전략은 다가올 거대한 변화와 혼돈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나침반이 돼줄 것이다.

리더가 사라진 세계 / 이언 브레머 / 다산북스 / 356쪽 /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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