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입 브랜드 '높은 콧대' 소비자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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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입 브랜드 '높은 콧대' 소비자 잘못이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3월 03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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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한국에 들어왔다 하면 가격이 뛰고 콧대가 높아진다. 국내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타 국가 매출을 압도한다.  

세계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는' 패션∙뷰티 브랜드 얘기다.

최근 캐나다 '조프레쉬', 스웨덴 '코스'와 같은 글로벌 SPA브랜드의 국내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유니클로, 자라, H&M의 빠르고도 확고한 성공이 이들 업체에게 확신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시장은 국내·외 기업들에게 좋은 타깃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상품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유행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역동성이 그 바탕에 있다. 나를 위한 소비, 외모에 대한 투자에는 아낌이 없다. 

문제는 이 같은 국내 소비자의 맹목적 사랑이 반드시 양질의 품질, 가격, 서비스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

대부분의 의류나 화장품 수입브랜드의 국내 소비자가는 미국∙유럽보다 훨씬 높게 책정돼있다.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SPA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직구족'이 늘어나고 정부가 병행수입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런 고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명품 브랜드들의 사후서비스나 소비자 응대 수준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취약하다는 지적도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국내 소비자는 봉'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브랜드들이 빳빳한 고개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국내 소비자들의 변치 않는 러브콜 덕분이다.

유행이니까, 유명한 브랜드니까, 비싸니까 좋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와 추측으로 휩쓸리듯 소비하는 풍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등골 브레이커' 아웃도어 시장이 그렇게 컸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지만 매번 가격 인상 소식으로 애정에 보답(?)하는 수입 화장품 업체들도 역시 이런 눈총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철학이 있는 소비,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영리함과 꼼꼼함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가격 포장지를 벗기고 제품의 실용성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 수준에 어울리는 서비스와 정신이 수반돼 있는지도 확인해 볼 때다.

우리의 '똑똑한 눈'만이 애정에 응답하는 친절한 기업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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