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수익구조 변한다…위탁매매↓IB·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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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수익구조 변한다…위탁매매↓IB·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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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국내 증권산업의 수익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장기적으로 절반 밑으로 축소되고, 그 대신 장외파생상품이나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업무의 수익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규모가 2020년이면 지금의 갑절로 불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자문수입도 6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낸 '한국증권산업의 환경변화와 대응방안(2020 증권산업 비전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국내 증권업의 순영업수익은 2012년 8조8000억원에서 2020년 15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위탁매매 수익이 앞으로도 최대 비중을 유지하겠지만 그 비중은 2012년 52.5%(4조6000억원)에서 2020년 45.1%(6조8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중 하락의 배경으로는 수수료율 출혈경쟁,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이탈, 저성장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간접투자 확대 등이 꼽혔다.

장외파생상품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4.2%(3조원)에서 35.7%(5조4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된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 수요가 늘며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이 성장하는데 따른 것이다.

투자은행 업무에 따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8.0%(7000억원)에서 2020년 10.0%(1조5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연구원은 봤다.

이 중 M&A 자문수수료 추정치는 2012년 3196억원에서 2020년 6070억원으로 는다.

이는 국내 M&A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526조원에서 2020년 1012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산출된 수치다. 이 전망치에 과거 내국인 간 M&A 비중(13%)과 자문사 이용률(52%)을 적용해 실제 국내 증권사가 참여하는 시장 규모가 2013년 41조원에서 2020년에는 76조원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추산했다.

자산관리는 향후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고 위탁매매 부진을 메워줄 수 있는 분야로 꼽혔다.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저금리 흐름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자산관리 시장은 2012년 190조원에서 2020년 388조원으로 연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000억원)에서 7.9%(1조2000억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기업 신용공여 부문에서의 수익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고령화와 저성장·저금리 기조는 국내 증권사의 사업모델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와 주가상승률 둔화는 위탁매매시장엔 부정적이지만 자산관리서비스, M&A 자문, 장외파생상품 분야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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