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할부금만…" 아우디 '거북이 서비스'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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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할부금만…" 아우디 '거북이 서비스' 빈축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19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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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센터 1곳당 2589대 관리… 현대·기아차 545대와 대조
   
▲ 아우디 Q3 (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의 '느려터진' 사후 서비스망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시장을 15개 오픈하며 2배이상의 판매량 상승을 이끌어 낸데 비해 서비스 센터는 고작3개 늘리는데 그쳐 아우디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전시장 15개 늘어날 동안 AS센터는 3개 만들어

직장인 김모(대구시 수성구)씨는 작년 11월 아우디 공식 딜러 한영모터스에서 한정판 'Q3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을 구매했다.

인도 받은 지 2일 만에 결함이 나타났다. 원인 미상의 부러지는 듯한 소음이 발생한 것. 결국 서비스 센터에 차를 맡기기로 했다.

문제는 센터의 허술하고 느린 대응. 문제 발생 15일 후에나 정비를 맡길 수 있었다. 수리를 마치고 차를 넘겨 받았지만 소음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센터에 차를 다시 맡기고 5일 뒤에 방문했다. 완료 전화를 받고 갔음에도 2시간 가량 정비가 계속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결함은 끝끝내 고쳐지지 않았다. 차량 하단 녹슨 부위가 추가로 발견돼 김씨는 황당했다.

김씨는 "차를 받고 2달 넘게 운행도 못하고 할부금만 냈다"며 "딜러사와 서비스 센터, 아우디코리아는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만 급급하다"고 분개했다.

1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피해사례는 아우디코리아 측이 서비스센터 시설에 투자를 게을리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판매량은 증가세여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우디 차량의 판매량은 지난 2010년 7920대에서 작년 2만44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리센터는 17개에서 20개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시장 수가 같은 기간 17개에서 32개로 2배 가까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판매에만 몰두하고 사후관리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작년 66만360대의 차량을 판매한 현대자동차는 전국에 서비스센터를 1474개 두고 있다.

판매량은 약 33배, 서비스센터 숫자는 약 74배 차이 나는 셈.

한국소비자원은 현대·기아차가 1정비소에서 약 545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는데 비해 아우디는 2589대를 관리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7개 서비스 센터를 추가로 열고 기존 정비소에도 인원을 확충하는 등 사후 서비스 관리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를 내실 다지는 해로 정한 만큼 소비자 피해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사후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전화를 하면 소비자와 근접한 정비센터 중 가장 신속한 정비가 가능한 곳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업체가 나서 사전예방점검 등 장려해야"

수입차 업계 전반적으로 AS 등 사후관리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수입차 판매량 1위 BMW코리아의 경우에도 지난 2010년 1만6798대였던 판매량이 작년 3만3066대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그 동안 정비소는 30개에서 38개로 소폭 상승했다.

2위 폭스바겐코리아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만154대에서 2만5649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2700대를 판매했지만 2월 현재 수리센터는 26개뿐이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AS센터 설립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다 보니 확충이 더딘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해서는 (AS)시설 확충이 단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예방점검을 받으면 정비소에 차가 몰리는 일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업체 차원에서 이를 장려하는 등 사후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 불만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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