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한국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KDI는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신흥국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전이되지 않는 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중이 낮고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는 등 거시경제여건이 견실하다고 평가돼 신흥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민간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유지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도 전망의 근거가 됐다.
KDI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그럼에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의 수출 개선추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에 대해서는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외수요가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9%를 기록하며 전분기(1.1%)보다는 주춤했지만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는 등 내수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생산과 출하가 확대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상승하는 등 생산 측면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과 일평균 수출액 증가세 등도 긍정적으로 봤다.
한편 지난달 말 국내 경제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올해 한국 경제가 3.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KDI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