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개별 종목장세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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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개별 종목장세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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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증권사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 효과'를 기대한 코스피가 엔저,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코스닥에 개미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73억원 늘어난 1조9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12월 초만 하더라도 2조원을 넘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올해 초 1조8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용융자 잔고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일부터다. 지난 9일 1조8896억원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후 24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2조원까지 육박했다.

코스피의 신용융자 잔고가 같은 기간 2조3000억∼2조4000억원에서 횡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의 증가폭은 눈에 띈다.

신용융자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스닥에서 신용융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은 중소형주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자동차, 중공업 등 대형주가 힘을 못 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에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가 많이 몰린 만큼 코스닥지수도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불거진 신흥시장의 금융위기설로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22일에는 523.07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499.99)과 비교하면 4.6% 상승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03% 내린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실적에 대한 우려와 함께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피에서 대형주는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가 나타났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락장이 형성되면 한탕을 노리고 뛰어든 개미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융자가 빚을 지렛대로 삼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성격이 강한데 악재가 생겨 하락장이 펼져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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