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알페온, 중국선 '귀빈' 국내선 '찬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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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알페온, 중국선 '귀빈' 국내선 '찬밥' 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03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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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K7등 경쟁차종에 밀려…"마케팅 전략 실패가 원인"
   
▲ 한국지엠 알페온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귀빈' 대접을 받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출시 초기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마케팅 전략 실패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올해에도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 중국에서는 BMW급… 유독 국내서 고전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알페온은 국내 시장서 '판매부진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출시 이후 작년까지 총 2만7107대가 판매된 상황. 2011년엔 1만292대, 2012년 7008대, 작년 3921대가 팔리며 하락세에 있다.

동급인 현대차 그랜저는 작년 8만8501대가 팔렸고, K7도 2만5330대가 팔렸다. 경쟁 차종과 판매량이 22배 이상 차이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단종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뷰익 라크로스'라는 이름으로 출시 1년도 안돼 10만대 이상 파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는 중이다.

출시 초기인 지난 2010년 상반기에는 중국 중형세단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이 80%에 이르기까지 했다.

현지에서는 'BMW의 경쟁자'로 인식될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상태다. '럭셔리 세단'이라는 전략이 통한 셈.

국내 부진의 원인은 출시 초기 이미지 마케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처음 그랜저, K7 등을 겨냥해 2400cc와 3000cc 모델을 선보였다. 마케팅 단계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렉서스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렉서스, 제네시스 등을 경쟁차로 꼽았다.

이후 TV광고는 BMW와 아우디 등을 등장시키며 수입차 업체를 겨냥해 제작됐다.

우왕좌왕하는 마케팅으로 '포지셔닝'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에게 알페온이 '좋은 차'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급급해 '어떤 차'인지 알리는데 소홀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그랜저 같은 베스트셀링모델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마케팅 전략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1월말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점∙대리점이 각각 862, 730개지만 한국지엠은 294개에 불과하다.

영업망에서 밀리는데다 '알페온'이라는 신생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타겟을 정해 마케팅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2년 전조등 기준을 위반해 1만2747대가 리콜되고 작년에 엔진 부품 이상으로 시정 권고를 받은 것도 이미지에 타격을 준 원인으로 꼽힌다.

◆ 2014년형 알페온 출시… 반전 가능할까?

회사는 2014년형 알페온을 출시하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등으로 세련미와 정숙함을 강조해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다는 것.

한국지엠 관계자는 "뷰익 브랜드가 북미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품격 이미지를 각인시켜 시장 내 충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판매가 부진했는데 다음달 2014년형 알페온을 출시해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판매량 증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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