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카제인나트륨 몸에 해롭다? 과학적 근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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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카제인나트륨 몸에 해롭다? 과학적 근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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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소비자포럼서 지적…"표면적 결과만 전해져 과장·악화"

   
 
[컨슈머타임스 김민희 기자] 인공조미료(MSG)를 비롯한 각종 식품 첨가물 등 소비자 식품 안전 정보의 과학적 신뢰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과 정보전달 매체의 발전으로 많은 위험 요인들에 대한 지식이 생산, 전달되고 있지만 연구의 가정과 조건은 생략된 채 표면적인 결과만 선택적으로 전해져 과장·악화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학계 교수들과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소비자 식품 안전 정보-과학적 신뢰에 근거한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 "어떤 조건에서 해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중요"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 권훈정 교수는 "MSG의 경우 중화요리 증후군에 대한 연구로 논란이 됐었지만 이미 실험 설계 자체가 잘못된 연구이거나 유의적인 결과가 아니라고 오래 전에 판명됐다" 며 "세계보건기구,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처, 일본식품안전위원회,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모두 안전하다고 평가했지만 유독 한국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권 교수는 "소비자들은 과학자들이 전제하는 가정과 조건은 묻어두고 표면적인 결과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체에 위해할 정도로 많은 양의 섭취가 불가능한 물질이라도 소비자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분류한다는 얘기다.

그는 "어떤 화합물이 '신경에 작용해서 독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보도됐을 때 중요한 것은 어떤 물질인지보다 얼마나 투여됐을 때 독성 작용이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단 하정철 박사는 식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식품의 안전성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미래소비자포럼 박명희 대표 역시 "식품 안전은 100%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며 소비자들도 어떤 조건에서 해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제 27차 한국미래소비자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훈정 교수

권훈정 교수는 '카제인나트륨'을 안전성과 무관하지만 '화학적합성품'이라는 용어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광고로 오해 받는 대표적인 물질로 꼽았다.

강원대 소비자학과 한성희 교수는 "특히 식품 광고에서의 '화학 물질 미첨가' 등의 표현은 실제 안전성 여부와 무관하게 소비자의 올바른 인지를 방해한다"며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식약처 소통협력과 이효민 과장은 "현재의 식품안전관리는 최근의 과학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관리라 할 수 있다"며 "식품위해성 평가를 위해 동물실험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되 실제 위해성 평가는 동물과 사람의 차이를 고려해 동물 실험 결과보다 100배 이상의 안전역을 두고 안전 규격을 제안 한다"고 강조했다.

◆ "과학적 근거 미약한 상태에서 보도 양산 지양"

미디어 역할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한국워킹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요리 애로사항과 조미료 사용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주부들의 식품 관련 정보 습득 경로 중 TV프로그램이 75%로 가장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주부들이 조미료에 대한 객관적 정보 인지는 부족한 가운데 막연한 부정적 인식에 근거해 조미료 사용에 있어 갈등과 스트레스에 얽매이고 있다"고 요약했다.

컨슈머타임스 김경한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닭고기, 세슘 분유 파동 등 모두 공포 마케팅의 피해자로 불필요한 사회적 자원 낭비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디어들이 과학적 근거가 미약한 상태에서 식품 불안 정보 보도를 양산, 소비자들의 혼란에 일조했다"며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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