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논란에 위험자산 선호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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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논란에 위험자산 선호 끊겨
  • 김일권 기자 ilkw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9월 18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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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일권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하고 일본 '아베노믹스' 성공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등 선진국 금융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된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가 산출하는 글로벌 위험성향지수(CS GRAI)는 지난달 30일 0.284로 올해 들어 최저점에 도달했다가 4일 0.836까지 반등했으나 여전히 1 이하로 뚝 떨어진 상태다.

이 지수는 크레디트스위스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시장 심리를 수량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기준치인 0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 플러스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 마이너스로 향한다.

통상 가파른 경기 회복이나 특정 산업의 붐, 자산 거품이 있을 때 5 정도의 과열(euphoria) 구간에 머물며 금융위기나 불황,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있으면 -3 정도의 공포(panic) 구간에 있다.

실제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0년 IT 거품 붕괴가 발생했을 때 이 지수는 1년이 채 되지 않아 과열 구간에서 공포 구간으로 급락했다.

최근 이 지수는 미국이 제3차 양적완화에 돌입한 지난해 9월 당시 -2에서 서서히 상승을 시작했다.

이어 미국에서 경기 회복 조짐과 증시 호조가 나타나고 일본이 엔저와 닛케이지수 급등 등 아베노믹스의 초기 효과를 누린 상반기에 2∼4를 오가다가 5월 초순에는 4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 의회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일본 국채 금리 급등과 증시 폭락으로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이 제기된 5월 중순부터 이 지수는 급락해 7월 이후에는 1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신흥국 금융위기설,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 가능성이 겹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기는 했으나 시장 분석가들은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최대 이슈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연준 차기 의장 후보에서 사퇴했다는 소식 단 하나로도 16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하락세였던 주가·통화 가치가 반등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올리비에 코르베·세바스티앙 갈리는 보고서에서 서머스의 사퇴와 시리아 우려 완화로 풀죽었던 위험성향이 되살아난 이런 상황을 "위험성향이 복수심을 안고 되돌아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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